10월 9일 자 「'킬러 문항' 없는 수능」 기사
민찬홍 정책학과 교수는 10월 9일 자 <매일경제>에 칼럼 ‘'킬러 문항' 없는 수능’을 기고했다. 수능시험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국의 '사교육 경감 대책'이 처음 반영되는 9월 모의평가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수능의 출제와 관리에서 최대의 난관은 상충하는 형식적 공정성과 실질적 공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민 교수는 "수험생들로 하여금 값비싼 사교육에 기대게 만드는 문항들을 출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자체는 박수받아 마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결정은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크게 훼손하는 시점에 이루어졌지만 다행히 이번 모의평가는 적절한 난이도 조절을 통해 변별력도 갖췄다.
킬러 문항들이 없을 것을 예상할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수능의 난도에 관한 불확실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민 교수는 수험생들에게 “비교적 쉬운 지문으로 문항의 난도를 높이기 위해 전보다 더 복잡하고 미묘하게 진술될 답지들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데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연습을 해둔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민 교수는 “이런 정도의 조치로 공교육만 충실히 받으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믿을 사람은 어차피 없겠으나, 이런 변화들을 통하여 공교육에 충실했던 학생들이 불리함을 겪는 일이 조금이나마 줄어가기를 바라본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민 교수는 “현재 준비 중인 2028 개편안에서는 문·이과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에 대하여 좋은 해법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좋은 제도는 안정적인 제도이되 그 안정성이 널리 신뢰되는 제도라는 점을 유념하여 입시 제도의 개혁에 있어서 급한 추진보다는 예측 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신중한 걸음을 당부드리는 바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