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적 위협’으로 직면한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를 다루다
토토사이트 주인공이 지식 생산의 객체에서 주체로
‘좋은 불편함’을 줄 수 있는 IC-PBL 수업 속에서 출발
은용수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학생 6명과 함께 <기후, 환경, 그리고 우리>를 발간했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학생들의 생각을 담고 있다. <기후, 환경, 그리고 우리> 발간은 은 교수의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 산업 연계 문제해결 학습 방법) 수업인 ‘외교정책의 이해’에서 출발했다.
<기후, 환경, 그리고 우리>가 발간되기까지

<기후, 환경, 그리고 우리>는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가 개인적, 일상적인 차원에서도 우리에게 직면해 있는 문제임을 일깨워준다. 은 교수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직면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문제를 정부나 기존의 전문가들에게만 위탁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를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들으며 담론의 장을 열고 싶었다”고 발간 이유를 밝혔다.
책 집필에 참여한 이은서(정치외교학과 4) 씨는 “수업에서 평가받기 위한 일회성은 글은 쌓이지 않지만, 책을 통해 타인이 볼 수 있는 글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돼 참여했다”고 말했다. 류주연(정치외교학과 18) 씨는 “평소 기후 및 환경 관련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교수님께서 직접 제의를 주셔 책 발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기후, 환경, 그리고 우리> 발간에 많은 도움을 준 IC-PBL 수업
IC-PBL 수업은 다른 강의식 수업보다 토토사이트 주인공들에게 많은 참여를 요구한다. 이 수업 방식은 책을 발간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기후, 환경, 그리고 우리>를 집필한 토토사이트 주인공들은 은 교수가 진행한 IC-PBL 수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조수민(정치외교학과 2) 씨는 “IC-PBL 수업의 토론과 팀 프로젝트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수업에서 그룹별 토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교수님께서 자유롭게 사고하도록 도와주셔서 비주류 의견들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류 씨는 “수업에서 요구되는 참여도가 높아 관심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수자의 입장에서도 IC-PBL 수업의 장점은 명확하다. 은 교수는 "IC-PBL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컴포트존(Comport Zone)에서만 머물러 있으려고 한다”며 “이 영역을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끄는 수업 방식이 IC-PBL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편함은 학생들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은 교수는 “불편해야 창조가 일어날 수 있으며, IC-PBL 수업은 학생들에게 ‘좋은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수업이다”고 덧붙였다.
<기후, 환경, 그리고 우리> 발간을 이끈 은용수 교수
은 교수의 교육은 학생들이 책을 발간할 수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은 교수는 두 가지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학생들을 학습의 주체로 이끄는 것이다. 은 교수는 “학생들이 단순히 학습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지식을 생산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은 교수는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계속 질문하고 토론을 유도한다.

은 교수의 두 번째 교육철학은 수업의 형태를 최대한 수평적이고 개방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은 교수는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은 교수는 “학생들을 학습의 객체에서 주체로 이동시키고, 나도 학생들과 함께 진화할 수 있도록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간 과정에서 교수와 토토사이트 주인공들에게 남긴 것들
<기후, 환경, 그리고 우리>의 발간은 은 교수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억과 의의를 남겨줬다. 은 교수는 발간 과정에서“학생들에게 그들이 지식 생산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주체적인 논문 작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류 씨는 “내 생각을 설득해야 하는 논문이었기에 논리적 통일성을 위해 많은 자료를 확인하고, 나의 주제와 연결하며 시사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책이 남긴 의의도 존재한다. 은 교수는 “학생들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쓸 때, 비판적으로 사유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며 “아주 미시적인 측면에서라도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의의다”라고 밝혔다. 이 씨는 완성물을 산출해내는 과정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교수님께서 삶은 한 지점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돼가는 과정에 있으니 그 속에서 의미를 찾으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기후와 환경 문제는 현재 직접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다. 조 씨는“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협력의 필요성을 말하고자 동북아 환경 협력을 주제로 선택했다”며 "환경 문제는 이제 한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에 지리적으로 밀접한 동북아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환경 문제는 미래 세대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당사자성을 가지는 문제다”며 독자가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읽어주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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