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서 클라리넷 종신 수석 주자로 활동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적인 위상을 인정받아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 매진해 훗날 학생들과 세계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고 싶어”
미국의 가장 큰 클래식 음악 조직이자 매년 240회의 오페라 공연을 상연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클라리넷 종신 수석 주자로 활동하는 한국인이 있다. 조인혁 관현악과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16년에 열린 블라인드 오디션에서 195:1의 경쟁률을 뚫고 동양인 최초로 관악기 수석 주자가 됐다.

조 교수는 “한국을 넘어 동양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늘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수석 주자로서의 활동 소감을 밝혔다.
동양인으로서 수석 주자 오디션을 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인종차별과 더불어 문화적으로 서양과 맞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이러한 편견으로 인한 최종 오디션에서의 탈락은 조 교수에게 하나의 고난으로 다가왔다. 그는 “문화적 차이와 인종차별로 인한 오디션 탈락이라는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순수하게 실력으로 압도하는 것밖에 없었다”며 오디션에 응시했던 때를 회상했다.
포기하지 않고 순수 클라리넷 연주 실력으로 꾸준히 오디션 문을 두드린 결과, 조 교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뿐만 아니라 스위스의 빈터투어 무직 콜레기움 오케스트라와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종신수석까지 지내는 등 유럽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외에도 그는 세계적인 목관악기 전문회사 프랑스 반도렌사와 부페 크람퐁의 전속 예술가로 계약을 맺고 있기도 하다.
덴마크 칼 닐센 국제 콩쿠르 3위, 앙리 토마지 국제 목관오중주 콩쿠르 1위 등 각종 콩쿠르에서도 수상을 거머쥐며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조 교수는 클라리넷 시작 동기 역시 남달랐다. 그는 “예전에 아버지가 사두신 중고 골동품 클라리넷을 집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해 시작하게 됐다”며 “클라리넷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목가적이고 인간의 목소리와 닮은 소리를 내는 넓은 음역을 가진 악기라는 메커니즘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누구보다 클라리넷의 매력을 알고, 연주를 즐기는 조 교수는 현재 세계적인 클라리네스트를 넘어 후학 양성에도 힘쓰는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한양대 관현악과 교수로 부임한 지 2년 차가 된 그는 학생들과 교류하며 서로 배워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교수로서의 장점으로 꼽았다. 조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전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배운 실질적인 경험을 토대로 가르침을 전수해주는 데 보람과 흥미를 느낀다”며 “수업에서 학생들의 열정적인 태도 역시 새로운 영감을 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올해 초 제주아트센터에서 개최된 ‘KBS한전음악콩쿠르 마스터클래스’에서 국내외 정상급 교수진과 협연하기도 했다. 이처럼 교육 및 후원 프로그램 등 다방면으로 후학 양성에 힘쓰는 그는 그 과정에서도 음악적 영감을 얻으며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조 교수는 앞으로도 클라리네스트와 교육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적인 음악가를 길러내 함께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다”며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다양한 경험들이 그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국제무대에서 학생들과의 협연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한양대의 신임 교원으로서 꾸준히 다양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에 매진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