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영, 한양 동문이 앞장선다
최초로 이공계 출신 CEO의 숫자가 상경계 출신 숫자 앞질러
본교 출신 최고경영자(CEO)의 활약이 날이 갈수록 빛을 더하고 있다. 지난 6일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에서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사 및 공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본교 출신 CEO 비중이 서울대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것이다. 또한 지난 해 8월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코스닥 등록 기업 CEO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본교 출신 CEO의 숫자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본교 출신 CEO들이 대기업과 중소·벤처 기업에서 고르게 활약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에 더욱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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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33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최초로 이공계 출신 CEO의 숫자가 상경계 출신 CEO의 숫자를 앞질렀다는 점이다. 이는 94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결과로 기술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공계 비율은 1994년 28%에서 2000년 36%, 지난해 40% 등으로 증가해 왔으며, 이러한 결과는 이공계 CEO들의 기술력에 대한 우수한 식견과 전문성이 기업 발전의 중요한 밑바탕이 됨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전통적으로 우수한 이공계 출신 동문이 많은 본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뜻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본교 이공계 출신의 현대자동차 회장 정몽구(공업경영 67년 졸) 동문, LG전자 부회장 김쌍수(기계 69년 졸) 동문,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 이상완(전자 74년 졸) 동문, 현대건설 사장 이지송(토목 63년 졸) 동문, 삼성토탈 사장 고홍식(기계 70년 졸) 동문 등 굵직굵직한 CEO들이 주요 기업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는 본교 출신의 LG마이크론 대표 조영환 (전자공학 70년 졸)동문, 기륭전자 대표 권혁준 (금속공학 71년 졸)동문, 탑엔지니어링 대표 이관행 (경영 80년 졸)동문, 인탑스 대표 김재경 (경영 74년 졸)동문 등이 포진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유망주로 꼽히는 행남자기와 양지사, 삼우이엠씨 등에서도 본교 출신인 김용주 (공업경영 64년 졸)동문, 김용세 (화학 78년 졸)동문, 정규수 (건축 69년 졸) 동문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을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기대에 찬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손석민(공과대·전전컴 3) 군은 “CEO라고 하면 아직도 경영만을 떠올리곤 하지만 주변 공대 친구들 중에는 이공계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관심을 가지는 친구가 많다”며 “기술을 갖춘 공대 학생들이 경영 마인드까지 갖춘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CEO가 더욱 많이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건축대학장 손장렬 교수(건축대·건축)는 앞으로 사회에 나갈 학생들에게 “어느 분야에 있든 우리 학교 학생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친화력을 갖는다면 CEO뿐 아니라 보다 훌륭한 인재들로 거듭날 것이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실함과 내실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노은정 학생기자 destiny36@iha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