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여러 업무를 체험하는 '토토사이트 털림'
"인턴들과 함께 하며 뜻 깊은 시간 보내"
"'애걸복걸'과 '한양인은 왜 그럴까?'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

한양대와 프린스턴대 학생들이 함께 박물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한양뮤지엄인턴십 18기'가 지난 8월 9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유물 관리, 발굴, 기록 관리, 행정 업무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오준형(정치외교학과 3) 씨, 프린스턴대 김혜민(동아시아학과 2) 씨와 아렉(의학인류학과 3) 씨 그리고 이남영 학예연구원을 만나 이들의 약 두 달간의 여정을 들어봤다.

 

▲ '한양뮤지엄인턴십'에 참여한 학생들이 다 함께 전시 기획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전시는 8월 9일 박물관 4층에서 개막했다. ⓒ 이남영 학예연구원

토토사이트 털림' 프로그램의 목적과 취지가 무엇인가요.

박물관 실무 경험을 통해 예비 큐레이터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박물관에 관심 있는 교내외 대학생들에게 전시 기획, 유물 관리, 고고학 발굴, 기록 관리, 박물관 교육, 행정 업무 등 박물관의 전반적인 학예 업무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예요.

 

훌륭한 학예연구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다른 기관과 협력해 전시하려면 타인과 소통할 일이 정말 많아요. 다른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많이 배우길 바랍니다. 또한 박물관이 다루는 범위는 정말 넓어요. 그러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한양뮤지엄인턴십'이 약 두 달간 진행됐어요.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특히 프린스턴대에서 온 학생들이 한국어로 소통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낄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다들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또 자신의 진로가 학예 연구 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학생들도 프로그램을 재밌게 즐겼어요. 앞으로 있을 '한양인턴십프로그램'에도 다양한 진로를 꿈꾸는 한양인의 참여를 바랍니다.

 

▲ 학생들이 전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선보일지 서로 토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이남영 학예연구원
▲ 학생들이 전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선보일지 서로 토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이남영 학예연구원

다음으로 '한양뮤지엄인턴십'에 참여한 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토토사이트 털림'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혜민 씨: 프린스턴대에서 동아시아를 전공하고 있어 원래부터 동아시아에 관한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저는 부모님이 두 분 다 한국 분이셔서 한국 문화에 익숙한데요. 이번에 프린스턴대에서 한국 대학의 박물관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흥미를 느끼고 지원했습니다.

오준형 씨: 올해 1학기에 박물관에서 근로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좋아해서 박물관을 자주 방문하기도 했고, 박물관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지금 꿈꾸고 있는 진로는 학예 연구 쪽이 아니지만, 제가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박물관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 지원했어요.

아렉 씨: 현재 의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그러나 평소 언어와 예술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에 관한 흥미를 시작으로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정도 됐습니다. 올해는 제가 관심 있는 예술을 한국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그램에 지원했어요.

 

'토토사이트 털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요.

김혜민 씨: '오감'이라는 전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체험한 전시였는데, 반가사유상을 본뜬 모형을 시야를 가린 채 나머지 감각으로 느껴봤어요. 시각이 없어도 다른 감각으로도 충분히 작품을 체험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된 계기였죠.

오준형 씨: 다른 여러 박물관에 방문하는 게 재밌었어요. 박물관에서 일하려면 디자인, 기획, 소통 등 많은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아렉 씨: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본 한국의 자수 작품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저는 고향이 아르메니아인데, 한국의 자수와 아르메니아의 자수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전체적인 색감이 비슷해서 신기했어요.

 

▲ '한양뮤지엄인턴십' 18기에 참여한 학생들이 각자의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이남영 학예연구원
▲ '토토사이트 털림' 18기에 참여한 학생들이 각자의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이남영 학예연구원

혜민 씨는 진로가 학예 연구예요. 학예 연구에 흥미를 가진 계기가 있나요.

2년 전 아르헨티나로 유학을 가서 현대미술관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때 큐레이터분께서 전시에 관해 전체적으로 설명해 주셨는데, 작품의 의미를 하나하나 생각해서 전시를 굉장히 촘촘하게 기획하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이 작품은 이런 의미가 있으니 이 위치에 전시하는 게 좋겠다" 같은 생각이요. 당시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가 하나의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강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문화와 언어가 다른 두 대학의 학생들이 모였어요. 서로에게 준 영향이 있다면요.

김혜민 씨: 한국의 팀 프로젝트 진행 방식을 배울 수 있었어요. 미국은 팀 프로젝트를 하면 모든 과정에 모든 사람이 참여하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과정마다 사람을 다르게 배치해서 진행한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문화가 다르다 보니 제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을 알게 될 때마다 재밌었습니다.

오준형 씨: 사람마다 잘하는 점과 못하는 점이 있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편인데, 혜민 씨가 디자인을 굉장히 잘해서 많이 도와줬어요. 못하는 부분을 서로 메꿔주면서 다 같이 힘낼 수 있었죠.

아렉 씨: 한국어를 배우고 있긴 하지만 아직 소통을 완벽하게 하진 못해요. 영어가 더 편하거든요. 그런데 전시를 설명하는 글을 영어로 번역해야 하는 일이 있더라고요. 저는 주로 이 업무를 담당했고, 제가 자신 있는 일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돼 기쁜 마음입니다.

 

'한양뮤지엄인턴십' 18기를 수료하셨어요. 어떤 학생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김혜민 씨: 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전시를 할 수 있으니까요.

오준형 씨: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진로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더라도 배울 수 있는 게 많거든요. 저도 현재 희망하는 직업이 외교관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게 많아요.

아렉 씨: 인문학과 과학을 둘 다 공부해 본 학생이요. 말 그대로 '올라운더(All-rounder,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사람을 일컫는 용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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