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과 졸업생 이강호 동문이 이끄는 민간 머스트잇 토토 라벨라 머스트잇 토토
5월 26~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오른다

이강호 예술감독이 이끄는 민간 오페라단인 라벨라 오페라단이 도니체티 ‘여왕 3부작’을 마침내 완주한다. 이강호 감독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주세페 니콜리니 국립음악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 라벨라 오페라단을 설립했다.
‘여왕 3부작’ 마지막 편인 도니체티 ‘로베르토 데브뢰’는 제14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으로 26∼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라벨라 오페라단은 3부작 중 ‘안나 볼레나’를 2015년,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2019년 국내 초연했다.
영국 튜더 왕조의 역사를 그린 ‘여왕 3부작’은 소프라노 주역에게 초고난도 기교를 요구하는 등 공연 조건이 까다로워 도니체티의 작품 중에서도 대중적이지 않은 레퍼토리로 꼽힌다. 8년 전 라벨라 오페라단이 이 도전을 시작할 때도 여러 음악인과 오페라 팬들은 반신반의했다.
3부작 완주를 앞둔 이 동문은 “도니체티 시대의 이른바 ‘벨칸토’ 오페라가 우리나라에서 팬이 많지 않아 더 많은 청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또한 이 동문은 “요즘 오페라가 대중화를 한다고 다른 장르와 연계하는 시도를 많이 하지만 본질에 더 충실한 예술을 하는 게 진정한 대중화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예술성을 높여서 오페라 마니아를 늘려가는 것이 대중에게 다가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이 동문은 앞으로 10년 뒤면 전 세계 극장에서 한국 성악가 없이는 공연이 어려울 정도로 한국 성악가들의 기량은 세계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동문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오페라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라며 그것을 만들어 내는 데 남은 온 힘을 쏟을 생각이라는 큰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