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서포터즈 하이디(HY:D)에서 직접 기획, 제작
메타버스 플랫폼 ‘ZEP’에서 게임 참여 가능
게임 내부에서 12월 31일까지 다양한 이벤트 진행 중
한양대 역사관 서포터즈 하이디(HY:D)가 기획하고 제작한 역사관 메타버스 게임 ‘한양시 대학로 1939’가 지난달 4일에 시작됐다. 최근 여러 학교에서 입학식, 축제, 입시 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주최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에 대한 주목도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한양대도 지난 4월 수험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메타버스에서 2023학년도 전형계획 설명회를 진행하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게임 제목 ‘한양시 대학로 1939’에 쓰인 숫자 ‘1939’는 한양대의 전신인 동아공과학원의 설립 연도다. 메타버스 플랫폼 ‘ZEP’에서 펼쳐지는 본 게임은 한양대 대표 상징물인 사자상의 사라진 이빨을 찾아 나서는 방 탈출 테마로, 몰입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양대 역사가 시대순으로 진행되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메타버스 내에 구현된 역사관에 들어가 쉽고 빠르게 한양대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하이디 부단장이자 게임 스토리 기획에 참여한 정경민(사학과 3) 씨는 “스토리 기획 시 영화 <아마겟돈>에서 난파된 우주 비행선을 탈출하는 이야기를 참고했다”며 “여기에 한양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사자상 이빨과 관련된 재밌는 전설을 결합해 목적을 가지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을 기획했다”고 답했다. 특히 교내 고시반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역사관 앞 사자상의 이빨을 갈아 마시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한양대만의 유머러스한 전설을 게임에 녹여낸 스토리는 한양인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메타버스 게임은 하이디 단원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기획·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게임 제작 총괄을 맡은 정민지(도시공학과 3) 씨는 “하이디 6기 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메타버스 게임을 제안하게 됐다”며 “6월 중순부터 기획 회의를 시작해 3개월간 팀을 나눠 스토리 구성, 메타버스 그래픽 디자인, 게임 베타 테스트(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공식 발표하기 전 오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팜플렛 제작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단원 모두가 메타버스 게임 제작은 처음이었고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단원이 많지 않았기에, 제작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정민지 씨는 “메타버스 내 오브젝트에 입체감을 줄 수 있도록 유튜브, 책 등을 참고해 단원들끼리 ZEP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독학하고,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는 비대면 화상 회의 플랫폼 ZOOM에서 스터디를 진행했다”며 “게임 참여자들이 봤을 때 단순 과제용, 프로젝트용이 아니라 진짜 실제로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하이디는 디자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애지문 근처 역사관을 비롯해 다양한 건물과 시설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 게임 내 깜짝 요소도 존재한다. 메타버스 안에서 정해진 스토리대로 게임이 흘러가는 것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도중 이스터 에그(Easter egg; 게임 개발자가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숨겨놓는 메시지나 기능)를 발견할 수 있다. 게임 내에서 이스터 에그를 찾으면 스토리와 무관하게 캐릭터가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게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한양대 초대 총장인 김연준 총장이 작곡한 곡으로, 게임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에 한양대와 관련된 것들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이번 게임의 묘미다.

게임 참여자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 역시 진행 중이다. 한양대 설립일과 관련된 숫자인 19번째, 39번째, 1939번째 참여자에게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와 메타버스 내 사자상 인증샷 이벤트, 하이디 3행시 이벤트 등 여러 이벤트를 12월 31일까지 지속한다.
이처럼 한양인들에게 토토사이트 더베이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 진행하는 하이디는 11월 1일부터 약 3주간 7기 단원들을 모집한다. 최종 선발된 단원들은 12월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역사관 개관 7주년을 맞아 9일에는 동문이기도 한 오형균 응용미술교육과 교수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개최된다. 신청은 7일까지 구글폼으로 받는다.
끝으로 정경민 씨는 “애지문에서 올라오면 바로 보이는 건물이 역사관이지만, 도슨트를 신청하지 않으면 재학생이더라도 한양대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를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에서 쉽고 간편하게 한양대 역사에 대해 익힐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번 게임과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하이디 7기 모집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하이디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