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대학인 미주리대 섬유의류경영학과에서 교수로 활동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패션 산업의 이슈
“전공 외에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폭넓게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

미국 미주리주 컬럼비아에 위치한 명문 대학인 미주리 대학에서 한양의 이름을 떨치고 있는 동문이 있다. 2019년부터 미주리대 섬유의류경영학과(Textile and Apparel Management)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는 윤송이(의류학과 02) 씨다.

 

▲ 윤송이(의류학과 02) 동문
▲ 윤송이(의류학과 02) 동문

한양대 의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윤 씨는 한국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퍼듀대에서 소비자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패션 산업에서의 소매업과 소비자 연구’로 두 번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커리어를 바탕으로 아칸소대 인간환경과학대학에서 연구조교수를 하게 됐고 2019년에 미주리대 정식 교수로 임명됐다.

윤 씨는 한양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후 바로 사회에 나가기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가볍게 시작한 석사과정이었지만,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전공 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됐다. 그는 학문의 길로 들어선 된 계기에 대해 “석사 논문을 쓰는 자체가 굉장히 재밌었고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2년간의 석사과정이 학문에 대한 꿈을 키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규혜 의류학과 교수는 한양대 재학시절 윤 씨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규혜 교수님과의 관계가 어린 시절의 저를 성장시킨 것 같아요. 박사 학위를 받는 데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죠. 유학에 대해서도 충고를 아끼지 않으셨고 다양한 기회도 많이 주셨습니다. 제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늘 긍정적인 영향을 주셨던 것 같아요.”

사설토토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윤 씨는 직접 현장에서 일하며 시장과 현업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한국 컬러패션트렌드센터(CFT)에서 한국의 컬러 및 패션 트렌드와 시장을 분석했고, 명품 패션 브랜드 MCM의 마케팅 프로젝트에 참여해 정량적, 정성적 방법을 이용한 소비자 조사 및 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때 배운 현장감각과 시장에 대한 이해는 미주리대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 윤 씨는 미주리대 섬유의류경영학과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 University of Missouri
▲ 윤 씨는 미주리대 섬유의류경영학과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 University of Missouri

오랜 해외 유학 생활을 거쳐 미국 대학의 교수가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미국 대학원에 입학해 부담이 컸다. 또한 외국 체류 생활이 전혀 없던 윤 씨에게 언어적인 장벽은 생각보다 두터웠다.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하기에 외로움도 컸다. 윤 씨는 한양대에서 배운 것들과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전공 공부는 물론 언어 공부에도 매진했다. 언어가 익숙해진 후에는 훨씬 수월하게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두 개의 박사 학위를 따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한국의 패션 시장과 트렌드에 대해 윤 씨는 “한국은 패션 트렌드와 기술이 굉장히 빨리 변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미국 같은 큰 마켓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도가 매우 빨라서 굉장히 독특하고 특별한 시장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패션 및 의류 시장 전망에 대해 윤 씨는 미국 시장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미국은 대형 마트에서의 구매가 주를 이뤘으나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었다. 그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불만도 커졌다. 온라인을 통해서 구매할 경우 사이즈나 핏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윤 씨는 이와 관련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을 어떻게 낮추느냐가 패션 산업에서 큰 이슈다”며 “이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윤 씨는 패션산업 현장에서 배운 경험과 실무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 미주리대 섬유의류경영학과 페이스북
▲ 윤 씨는 패션산업 현장에서 배운 경험과 실무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 미주리대 섬유의류경영학과 페이스북

윤 씨가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도 ‘3D 바디 스캐닝 기술(입체적이고 정교하게 인체 사이즈와 특징을 측정하는 기술)’, ‘버추얼 트라이얼 서비스(가상 의상착용 서비스)’, ‘버추얼 미러(가상 거울)’ 등이다. 그는 이에 대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런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될 것이다”며 “소비자들이 갖는 불안감이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기술이 패션 관련 주요 산업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윤 씨는 “무엇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지금 하는 소비자 행동이나 패션 및 의류 산업에 대한 연구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학생들과 잘 소통하는 교수가 되고 싶다”며 “훌륭한 사회 구성원이 되어 사회나 국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고, 자랑스러운 한양대를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윤 씨는 진로나 학업 문제로 고민하는 한양의 후배들에게 자신의 전공 분야 외에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미국 대학에서는 다른 과 과목을 듣는 것을 굉장히 권장해요. 그런 경험들이 사고의 폭을 넓혀주니까요. 인스타그램을 창시한 CEO 중 한 명은 공학 전공이었지만, 사진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 두 가지 열정이 합쳐져서 인스타그램이라는 혁신적 플랫폼이 나온 거라고 생각해요. 해당 사례처럼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폭넓게 관심을 가질 때 진정한 창의력이 나오니 다양한 학문을 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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