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표 기상캐스터, 최아리 동문을 만나다

“날씨입니다.” 뉴스의 엔딩을 장식하는 기상예보. 날씨 정보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하다. 이를 전달하는 기상캐스터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5년 차 MBC 기상캐스터 최아리(생활예술무용학과 09) 씨를 만나 기상캐스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무용학과 출신에서 ‘날씨의 여신’이 되기까지

최 씨는 특별한 꿈이 없었다. 그가 무용을 시작한 이유는 열정을 쏟을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 급식비를 빼서 학원에 다닐 정도로 춤을 좋아했다. 최 씨는 “처음에는 스트릿 댄스로 시작했는데, 몸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에 매료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무용을 시작한 것은 20살이었다. 남들보다 늦은 시작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최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약 2년간 준비해 당당하게 한양대에 합격한 최 씨는 프로 무용수를 꿈꿨다. 최 씨가 4학년이 됐을 무렵,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콩쿠르를 준비하는데, 예중, 예고를 나오고 최 씨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연습한 동기들과 자신을 계속해서 비교했다. 최 씨는 “4학년 때니까 당장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프로 무용수로서 페이를 받을 만큼의 실력이 있나를 고민했다”며 “기본기 차이를 느껴 2년 정도 휴학하며 자신을 되돌아봤다”고 말했다.

 

▲ 최아리(생활무용예술학과 09) 씨는 KBS제주에서 지난 2018년까지 근무하다 현재는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 중이다. ⓒ 백지현 기자 
▲ 최아리(생활무용예술학과 09) 씨는 KBS제주에서 지난 2018년까지 근무하다 현재는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 중이다. ⓒ 백지현 기자 

휴식 기간을 가진 최 씨는 생각을 전환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걸 무대로 다시 옮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는데, 카메라 앞이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SBS 전 아나운서 박선영 씨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는 “박 아나운서를 보며 ‘나도 저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며 “기상캐스터는 아나운서와 달리 전신이 다 나오는데 그런 부분에서 내가 적합하다고 해 기상캐스터로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풍 체험 영상으로 MBC 뉴스데스크 데뷔, 유튜브까지 장악하다 

기상캐스터는 단순히 기상청의 자료를 읽어주는 직업이 아니다. 기상청에서 나온 예보문에 담긴 의미를 찾아 재해석을 하는 것이 바로 기상캐스터다. 기상청에서 ‘낮은 구름이 많다’고 하면, 오늘은 흐린 날씨다. 반대로 ‘높은 구름이 많다’고 하면 오늘은 맑은 날씨다. 이런 해석, 취재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한다. 최 씨는 “정보를 전달하는 시간보다 취재하는 시간이 더 많은데, 시청자한테 와 닿게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한, 기상캐스터는 다른 사람과의 협업도 매우 중요하다. 방송에 나갈 때 쓰이는 그래픽도 기상캐스터와 방송 그래픽 팀의 협업하에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캐스터가 글씨 색, 화면 전환 등을 주문하면 그래픽 팀이 방송에 맞게 설정·배치한다.

최 씨는 기상캐스터만의 매력으로 ‘공유’를 꼽았다. 그는 “제주도에 벚꽃이 폈다는 내 보도를 통해 누군가는 제주도를 찾아갈 수도 있고, 태풍이 온다는 내 보도를 통해 누군가는 여행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며 “날씨를 나 혼자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했을 때, 공유하는 것 자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감이 컸다”고 말했다.

 

▲ 최 씨는 본인이 '오래갈 수 있는 캐스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 MBC 뉴스데스크 
▲ 최 씨는 본인이 '오래갈 수 있는 캐스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 MBC 뉴스데스크 

현재 최 씨는 MBC 날씨 유튜브 채널 ‘오늘 비와?’에서도 활동 중이다. 최 씨는 “유튜브에서 날씨를 많이 보는데, 쌍방향으로 소통한다는 점이 TV 방송과 다른 것 같다”며 “유튜브는 알고리즘에 의해서 선택적으로 접하는 정보고, 방송은 매일 고정된 나의 시간이 존재하는 것이기에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흥아리’, ‘날씨의 여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튜브에서는 ‘아리타임’과 같이 최 씨가 춤추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딱딱하게 방송에서 정제된 모습을 보는 것보다 시청자들이 우리를 친근하게 느껴서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최 씨는 현재 MBC 토토사이트 은행 조회서데스크 3년차에 접어들었다. MBC 토토사이트 은행 조회서 유튜브 '오늘 비와?'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덕분에 '흥아리', '날씨의 여신'으로 불리며 유튜브, 지상파 등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 '오늘 비와?' 댓글 
▲ 최 씨는 현재 MBC 뉴스데스크 3년차에 접어들었다. MBC 뉴스 유튜브 '오늘 비와?'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덕분에 '흥아리', '날씨의 여신'으로 불리며 유튜브, 지상파 등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 '오늘 비와?' 댓글 

기상캐스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최 씨는 “‘자기 발전’ 말고 ‘자기 발견’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내가 계속 성장할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나에 대한 발견을 끊임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에 가면 실기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주는데, 그건 기성세대가 일궈 놓은 이미지이고, 본인의 개성을 더할 수 있는 사람, 신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폭넓은 기상캐스터가 되는 것’이 목표인 최 씨. 최 씨는 “퍼포먼스가 다양한 기상캐스터가 되고 싶다”며 “롱런을 하며 뉴스의 이미지를 유연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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