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사이언스 1월 25일자 「“시간당 300원에 클라우드 서버 사용 비용 걱정 없이 연구개발 가능합니다”」 기사
한양대 신소재공학과 대학원 동문이자 버추얼랩의 대표 이민호 씨가 지난 25일 동아사이언스와 인터뷰에서 가상 실험실 서비스 창업자로 소개됐다. 버추얼랩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통해 가상으로 실험할 수 있는 가상 실험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 씨의 창업 계기는 연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이씨는 퍼스타 토토대 대학원 진학 뒤, 연구실에서 소재 연구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리눅스를 배우는 반년의 시간을 안타까워했다. 소프트웨어를 사기에는 300만 원의 부담이 있었다. 이에 이 씨는 직접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뜨거운 동료들의 반응에 힘입어 창업을 하게 됐다.
버추얼랩이 직접 개발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머티리얼 스퀘어’는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유일한 서비스다. 이 씨는 “신기능 합금, 배터리 소재, 촉매 등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려면 원자와 분자 수준에서 연구해야 한다”며 “머티리얼 스퀘어는 원자 수준인 옹스트롬(Å·1옹스트롬은 10억분의 1m) 단위에서 양자역학 계산, 열역학 계산 등을 통해 결과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용자는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클라우드에서 프로그램작동하기에 크라우드 서버 사용료(시간당 25센트)만을 지불하면 된다. 가격 부담을 낮춘 만큼 중소기업의 재 연구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지난해 12월 버추얼랩은 미국 부품회사이자 특수강분야 세계적 기업인 ATI에 머티리얼 스퀘어를 수출하기도 했다. 이 씨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금속학회에 버추얼랩 전시 부스를 열었는데, ATI 측에서 부스를 세 번이나 찾을 만큼 관심을 보였다”며 “지난해 머티리얼 스퀘어를 시범적으로 사용한 뒤 결과에 상당히 만족했고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됨에 따라 버추얼랩도 교육 프로그램 구축에 나섰다. 강의 측면에서 온라인으로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는 동시에 시뮬레이션도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한, 교육의 관점에서 중고교생의 이해를 높이는 시뮬레이션도 개발할 예정이라 밝혔다. 교육 프로그램 총괄 윤가영 버추얼랩 이사는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는 과정이 화학적으로는 원자 사이의 결합이 끊어지는 것”이라며 “이를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이 씨의 향후 목표는 버추얼랩의 머티리얼 스퀘어 사용자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현재 사용자는 4000여 명으로 전 세계 소재 연구자의 1%에 해당한다. 그는 “향후 전 세계 소재 연구자의 20%를 머티리얼 스퀘어 사용자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