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우편함’ 운영하는 온기제작소
인사동에서 삼청동으로 넘어가는 고즈넉한 돌담 아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따스한 노란빛을 머금고 있는 온기우편함이 그 주인공. 우편함이 낯설어진 요즘, 대체 무슨 용도로 쓰이는 것일까. 익명으로 고민을 남기면 손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로 답장이 오는 온기우편함에 대한 이야기.정리. 오인숙


총 10곳에 설치돼 있다
익명의 고민 인어공주 토토사이트에 위로와 희망을
스마트폰과 인터넷 메신저의 영향으로 손 편지 쓸 일이 드문 요즘이다. 손 편지 대신 이메일로, 이메일 대신 문자 메시지로 바뀌어 가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온기 우편함’이 화제다.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돌담길에서 시작해 현재는 덕수궁, 경복궁, 광화문, 노량진, 혜화, 신림 등 총 10곳에 설치돼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온기제작소’의 대표 조현식(국제학부 10) 학생이 ‘온기우편함’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 권의 책이었다.
“일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이 책에 과거에서 온 고민 편지에 미래의 주인공들이 손 편지로 답장을 전하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현실에서도 이렇게 누군가 내 고민을 들어주고, 따뜻한 답장을 전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행동으로 옮기면서 ‘온기우편함’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누군가의 고민을 ‘손 편지’라는 방법으로 받기에 자연스레 우편함이 연상됐고, ‘고민’과 ‘손 편지’라는 키워드에 따뜻함이 담기길 바라는 마음에 ‘온기’라는 단어를 붙였다. 사람들이 편지를 쓰는 곳은 여유롭고 한적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다. 삼청동 돌담길이 맞춤했다. 서울시에서 설치물 허가를 받은 후 우편함을 제작해 차로 옮겼다. 길 위에서 2시간 동안 페인트칠을 한 수고 끝에 2017년 2월 25일 삼청동 돌담길에 첫 우편함을 세웠다.


진로, 취업, 연애… 누구나의 고민
“처음 온기우편함을 설치했을 때 하루에 10통의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만 와도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처음 우편함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생각보다 많은 인어공주 토토사이트가 도착했거든요.”
일주일 후 그가 받은 고민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는 무려 70통이었다. ‘마음 털어놓을 곳을 찾는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온기우편함을 만들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지금은 일주일에 100통의 고민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받는다. 주로 진로, 취업, 이직에 대한 고민이 많다. 연애 상담도 적지 않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나 삶의 허무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20대인 그가 답장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때마다 함께 봉사하는 50~60대 자원봉사자 어머니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이렇게 함께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를 ‘온기우체부’라고 부른다. 10명이었던 온기우체부가 지금은 100명으로 늘었다. 우연히 기사를 접하고 뜻깊은 일을 함께하고 싶다며 연락해온 이들도 있었다.
“제게는 정말 소중한 한 분 한 분입니다. 손 인어공주 토토사이트 답장 활동을 함께하며 우리 사회에 온기를 나눠주시는 분들이에요. 20대 대학생부터 60대 어머니까지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다함께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읽고, 자신이 가장 잘 공감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찾아 나눕니다. 대개 한 명이 2~3통씩 손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작성해요.”
그렇게 보낸 답장이 어느덧 7000통에 이른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는 뭘까. 조현식 대표는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받고 싶다’는 내용의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꼽았다.
“작별할 시간도 없이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해요. 그래서 이별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요.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써준다면 이별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온기우체부로 활동하시는 분 중에 어머님 한 분이 손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써주셨어요. 그분의 부모님이 되어 딸에게 보내는 답장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쓰신 거죠. 자녀를 키워보신 분이라 사연에 충분히 공감하고 그래서 더욱 진심을 담아 쓰셨던 것 같아요.”
익명의 고민에 가장 잘 공감할 수 있는 ‘온기우체부’ 그리고 진심을 담아 위로를 전하는 ‘온기우편함’의 가치를 새삼 느낀 순간이었다.


진심을 들어주는 창구, 온기우편함
익명의 고민에 답장을 쓰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조현식 대표는 “한 통 한 통 쓸 때마다 매번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누군가의 고민에 섣불리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고, 혹시 저희가 전해드리는 이야기가 고민을 보내신 분께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손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쓰기 전에는 늘 많은 고민을 합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고민에 감정을 이입해 한 자 한 자 정성껏 답장을 쓰다 보니 손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마무리하고 나면 감정 소모가 꽤 크다. 이렇게 허투루 할 수 없는 일을 기어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온기우체부 한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답장을 쓰면서 자신이 공감받고 위로받는 기분이라고요. 스스로도 몰랐던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자신의 깊숙한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요. 온기 봉사는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작성하는 저희에게도, 온기우체부의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받는 익명의 상대방에도 따뜻한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현재 온기제작소는 고민 인어공주 토토사이트에 대한 손 인어공주 토토사이트 제작 외에도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원자력병원 호스피스에서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환자들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말,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인어공주 토토사이트로 쓰면 이를 가족에게 전하는 활동이다.
오는 2월 졸업을 앞둔 조현식 대표는 “조직이 커갈수록 책임과 고민도 늘어난다”고 말한다. 요즘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온기우편함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비영리단체로 운영되고 있는 온기제작소를 비영리법인으로 바꾸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또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온기우편함도 확장할 계획이고요. 쉽지 않겠지만, 많은 분들께서 믿어주시고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찾다 보면 길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명 한 명에게 온기를 전하다 보면 우리 사회가 따뜻해질 것이라는 믿음, 처음 시작한 진심 그대로의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온기를 이어나가는 노력, 그것만 잃지 않는다면 그의 말대로 길은 찾아질 것이다.
“사실 저도 고민이 많은 20대라 늘 헤매고 수시로 흔들립니다. 예전에 할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어떤 일을 하든지 사람이 중요하다고요. 사람을 잃지 말라는 말씀이었는데, 온기우편함 운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작게나마 꾸준히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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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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