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함께한대 자선게임룸 토토

동문들의 힘으로 성황리에 마쳐

 

쌀쌀해지는 가을, 우리대학 동문들이 음악회를 위해 뭉쳤다. ‘제3회 함께한대 자선음악회’라는 이름이다. 자선음악회라는 명칭에 맞게 영리가 아닌 기부가 목적이었다. 본 음악회를 기획한 김충배 교수(음대·관현악)와 함께 자선음악회를 찾았다.

 

기부의 물결과 음악의 선율이 교차하다


우리대학 동문사회봉사단 함께한대는 지난 29일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제3회 함께한대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 본 행사를 기다리는 동문들을 대상으로 환영 연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간단한 음식이 제공됐고, 사회봉사단 활동 사진이 전시됐다. 음악회는 음악대학 동문회, 동문 오케스트라, 합창단, 콘서트콰이어가 힘을 모았다. 사회는 배우 장근석 동문(연영.06)과 아나운서 백승주(교육.95) 동문이 맡았다. 지휘는 최희준 교수(음대·관현악), 오보에 곽연희 교수(음대·관현악), 피아노 이용규 교수(음대·피아노), 소프라노 박정원 동문(음대·성악), 메조소프라노 정수연 동문(성악.89), 바리톤 고성현 교수(음대·성악), 테너 신상근 동문(성악.94)이 맡았다. 음악회는 콘서트홀에서 1부 '영화속의 클래식' 2부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120분간 진행됐다. 심해처럼 깊고 넓은 콘서트홀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함께한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첫 번째 곡은 첫 소절만 들어도 알만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이어 영화 ‘올리브 나무 사이로’의 수록곡 도미니코 치마로사의 오보에 협주곡 다단조를 곽연희 교수가 연주했다. 음악과 더불어 콘서트홀 스크린에서는 영화 장면이 함께 상영됐다. 또 이용규 교수는 ‘샤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라단조 3악장을 연주했다. 1부에 연주된 곡들은 한 번 쯤 들어봤을 친숙한 곡이다. 김충배 교수는 대중적인 곡들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클래식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재미를 가미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음악회가 2시간 넘게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 분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2부에는 오페라 ‘라보엠’, ‘카르멘’, ‘리골레토’, ‘나부코’의 일부분이 선보였다. 박정원 동문, 정수연 동문, 고성현 교수, 신상근 동문이 무대를 빛냈다. 관객들은 시간의 흐름을 잊은 채 감미로운 앙상블에 빠져들었다.

 

함께한대 자선음악회는 이번이 3번째다. 1회는 소규모 비공개 음악회로 진행됐다면, 이번 음악회는 약 2200 석 규모의 콘서트홀에서 열린 대규모 음악회다. 김충배 교수는 “학교 내의 자원으로 이렇게 큰 규모의 음악회를 열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며 “우리대학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프로그램 심사를 거쳐야 한다. 단순히 악단, 돈, 그리고 열정만으로는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설 수 있을 정도로 격조가 있는 프로그램만이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함께한대 자선음악회’의 수준이 단순히 좋은 목적으로 열리는 ‘괜찮은 음악회’ 정도가 아니라는 것.

 

   

 

한편 이번 자선음악회를 통해 모금된 기금은 약 1억 원이다. 모금액은 11월 1일에 열릴 연탄봉사를 시작으로 함께한대가 진행할 봉사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함께한대 김용수 단장은 “많은 동문들께 함께한대를 알릴 수 있는 행사였다”며 “또한 이전까진 일회성이었던 음악회를 지속적인 행사로 자리 잡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함께한대 자선음악회는 이듬해 봄 부산 공연, 가을 서울 공연 등으로 앞으로도 계속 동문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음악회를 찾은 김종헌(공과대·원자력 3) 씨는 “자선기금 모금이라는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가 했다는 자체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저명한 선배님들의 공연에 큰 감동을 받고 돌아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아쉽다는 목소리도, 앞으로의 공연이 더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음악회가 끝난 뒤 로비 곳곳에서 들렸다.

 

동문들의 힘으로 가능했던 게임룸 토토

 

   

김충배 교수는 이번 음악회를 끝으로 2년 동안의 음악대학 동문회장 직을 내려놓았다. 규모가 커진 음악회에 전체 음악대학 동문들의 힘이 필요했기에 김충배 교수가 마지막으로 나선 것이다. 김 교수는 “동문들을 모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학교의 큰 기념일마다 음악회를 열었고 학교의 발전 기금을 모으기 위한 음악회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함께한대 자선음악회’를 위해 동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단다. 이에 음악회를 위한 드림팀 200명(합창단 120명, 연주자 80명)이 모였다. 그중에는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는 테너 신상근 동문처럼 이번 음악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동문도 있었다. 김 교수는 “우리대학 음대 동문들은 자신들의 분야에서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며 “동문들의 동참만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무리 없이 팀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음악대학 동문들은 연습을 위해 처음 모여 서곡을 시작했을 때부터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듯한 소리가 났다고 전해진다.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은 2000 석이 넘는다. 이 많은 좌석을 가득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는 김충배 교수. 하지만 무료티켓을 배부하지 않고도 2000여 명의 관객이 음악회를 찾았다. 김 교수는 “외국의 유명한 오캐스트라의 공연도 이렇게 넓은 장소를 채우기는 어렵다”며 “그런데 이번 음악회는 표를 구하지 못해 입장을 못한 분들도 계실 정도로 반응이 좋아 놀랐다”고 말했다. 김충배 교수는 음악회를 찾아준 동문들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음악대학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 음악회는 봉사에 음악이 접목됐다는 것이 특색이다. 김충배 교수는 “음악대학이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봉사단에 참여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사랑의 실천’을 위해 음악대학이 봉사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단장은 “동문이라는 이름과 봉사활동 기금모금이라는 이유만으로 열정을 쏟아주신 동문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가슴 속에 품고 있던 한양의 긍지와 동문의 저력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최슬옹 학생기자 kjkj3468@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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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민 사진기자 marie91@hanyang.ac.kr
이명지 사진기자 jk618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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