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으로 한양대, 대운동장에서 첫 승리를 거두다
훈련과 경기 진행이 원활해진 대운동장
“좋은 환경에서 훈련받아 좋은 결과로 보답할 것...”
새롭게 리모델링된 ERICA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지난달 23일 성균관대 야구부와의 교류전이 개최됐다. 보통 야구 경기는 9이닝에 걸쳐 승부를 가르지만, 이번 교류전은 시간 관계상 약식인 5이닝 경기로 진행됐고, 3:0으로 한양대가 승리를 거뒀다. 그 현장을 가봤다.

원래 ERICA캠퍼스의 대운동장은 아무것도 없는 흙으로 이뤄진 구장이었지만,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야구장 및 축구장 겸용의 운동장으로 변화했다. 운동장 전체에 인조 잔디를 깔았고 관계자석 쪽에는 200석가량의 벤티와 홈팀과 원정팀이 사용할 라커룸을 설치했다. 야구 감독을 맡은 김기덕 씨는 “리모델링 덕에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원활한 훈련 및 경기가 가능해졌고 경기 관람도 더욱 편해졌다”고 말했다.
한양인들의 응원 속에 열린 경기
경기의 시작에는 시설 투어와 시구 및 시타 행사가 열렸다. 김종량 이사장이 시구를, 김우승 총장이 시타를 맡았다. 함께 경기를 진행한 성균관대와는 그동안 많은 연습 경기를 해왔지만, ERICA캠퍼스 내부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항상 외부 야구장을 빌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학교에서 경기를 진행한 거라 감회가 새로웠고 성균관대 지도자들로부터 멋지게 잘 지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교내에서 진행된 경기에는 많은 교직원과 학생이 응원에 참여했다. 김 감독은 한양대 야구부가 홈런을 치면 학생들에게 치킨을 사주겠다고 한 교수의 말을 선수들이 듣고 이를 계속 의식하며 경기를 진행했다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남겼다. 그는 “이번 경기가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이 야구부에 더 관심을 두고 가까워질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도 그로 인해 더 열기 넘치는 활동을 펼칠 수 있어 훈련 효과도 더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더 안전하게
새로 생긴 야구장은 선수들의 이동 거리를 단축해 훈련의 효율성과 참여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학교 서문 건너편에 위치한 해양 야구장을 사용하던 과거에는 자전거나 도보 등 30분가량을 이동해야만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훈련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 대부분의 선수가 지친 상태로 훈련을 시작하곤 했다.
현재는 선수들이 강의가 끝난 후 바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그 거리가 가까워졌다. 야구부 주장을 맡은 이현준(스포츠과학부 3) 씨는 “이전 야구장에 비해 이동 거리도 짧고 장비를 두고 다닐 공간도 생겨서 다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조 잔디가 깔린 야구장은 선수들의 안전도 책임지고 있다. 해양 야구장은 흙으로 이루어진 구장으로 땅이 불규칙하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야구 경기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이 부족했다. 비가 오면 일주일가량 구장을 사용하지 못했고 연습 도중 선수들의 부상이나 실수가 많이 나왔다. 인조 잔디 구장은 이런 단점을 보완한 형태의 구장으로 선수들이 더 질 높고 안전한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전진해나갈 미래
그동안 코로나19와 빈약한 훈련 시설에 많은 제약이 걸렸던 훈련은 이제 원활하게 재개되고 있다. 이 씨는 좋은 환경이 주어진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는 포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새로 생긴 야구장에서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 준비 잘해서 내년 대학 야구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