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정신건강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종합건강관리체계 구축' 보고서
한양대학교 산합협력단이 경찰청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신임경찰 정신건강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산학협력단이 작성한 ‘신체·정신건강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종합건강관리체계 구축’ 보고서에 따르면 신임 경찰관의 불면증과 우울증 유병률이 입직 3년 만에 무려 2.5배 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에 더해 교대근무로 인한 불규칙한 수면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세계일보 6월 20일자 토토사이트 비즈에 따르면, 산학협력단이 2017년 중앙경찰학교에 입학한 경찰관 85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입학 당시 18.3%(157명)였던 불면증 유병률이 지난해 47.6%(407명)까지 늘어났다. 우울증 또한 2017년 10.3%(88명)였던 유병률이 지난해 25.7%(220명)까지 늘어 같은 기간 약 15%포인트 증가했다.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도 같은 기간 15%포인트 이상 늘었다. 평균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는 신임 경찰관이 2017년 38.6%(330명)였다가 지난해 55.7%(477명)나 됐다.
또한, 이들 10명 중 1명 이상이 PTSD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PTSD 증상 평가에서 관리가 필요한 ‘심각’ 수준으로 분류된 비율은 12.0%(103명)였다. 특히 여성 경찰의 경우 22.2%가 여기에 속해 남성 동료(9.7%)와 비교해 격차가 컸다.
연구진은 “불면증과 우울증 유병률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는 걸 감안할 때 경찰 직무 수행과 관련해 정신건강 악화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건강 전수조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소방공무원처럼 매년 이뤄지는 정신건강 전수조사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며 “성·연령·직급·직무 등에 따른 정신건강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적절한 상담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고, 경찰공무원 자살 예방 대책까지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