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인 학생, 대학생활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토토사이트 썸' 개발자

양 캠퍼스의 학식 및 도서관 열람실 좌석부터 ERICA캠퍼스 셔틀버스 정보까지 제공

2020-09-28     김수지
한양대에는 약 4,000명의 학생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채널이 있다. 바로 ‘휴아봇’이다. 학교 이름에서 따온 휴아봇은 이정인(소프트웨어학부 3) 씨가 지난 18년에 제작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다. 양 캠퍼스의 학식 및 도서관 열람실 좌석 정보와 ERICA캠퍼스의 셔틀버스 시간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씨는 자신의 재능을 통해 한양대 학생들의 더 나은 캠퍼스 생활을 돕고 있다. 
 
▲토토사이트 썸의 셔틀버스 기능 이용 모습. 셔틀버스 도착 예정 시간까지 알려줘 더 편리한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매 학기 학생들에게 맥북을 대여해주는 대신 프로그램 결과물을 제출해야 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 씨는 제작할 프로그램을 찾던 중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홉포메이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한양대의 토토사이트 썸 시스템 제작을 결심했다.
 
휴아봇은 파이썬(python)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시스템을 활용한다. 먼저 휴아봇을 구동하는 프로그램은 파이썬으로 제작됐다. 파이썬은 비전공자도 쉽게 배울 만큼 간단한 언어지만, 활용에 따라 복잡한 서비스도 제작할 수 있다. 또 해당 채널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시스템을 이용한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거나, 대화를 입력하면 그 내용이 서버로 전송돼 필요한 정보를 반환하는 ‘스마트 채팅’ 기능에 기반한다. 서버와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유지하는 비용이 필요하다. 이 씨는 한양대에서 비슷한 채널이 유지 비용 문제로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에 개발 초기 많은 고민을 했다.

휴아봇은 ERICA캠퍼스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서울캠퍼스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는 “양 캠퍼스 간의 홍보 채널이 별로 없어 서울캠퍼스 사용자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ERICA캠퍼스 학생들이 서울캠퍼스 도서관 열람실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서울캠퍼스 관련 기능을 남겨뒀다”고 말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1학기에는 동아리와 학회 소개글도 있었다. 이 소개글이 사라진 것에 대해 이 씨는 “1학기 초에는 1학년 학생들의 입학으로 어떤 동아리가 있고, 어떤 학회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2학기에는 과 선배들이나 각종 정보를 통해 설명을 많이 듣는다고 생각해 해당 기능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저장된 정보들은 내년 신입생들이 입학할 즈음에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씨는 운영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사용자의 캠퍼스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초기 과정에서 많은 오류가 발생했다. 그는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캠퍼스 분류에 따라 많은 오류가 나타났었는데, 그 며칠간 사용자들에게 정말 죄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정인(소프트웨어학부 3) 씨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모습. 이 씨는 휴아봇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백 엔드' 프로그래밍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인 씨 제공)  
 
휴아봇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셔틀콕’이라는 유사한 애플리케이션이 있었다. '셔틀콕'은 나윤환(소프트웨어학부 4) 씨가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서버 유지 및 운영비 부담으로 인해 지난 19년에 종료됐다. 이후 버스하냥(hybus.app)과 ERICA캠퍼스 총학생회 ‘하랑’에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하냥봇’이 셔틀버스 도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씨는 카카오톡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휴아봇 업데이트를 계획하던 중 '하냥봇' 개발진과 연락이 닿았다. ‘하냥봇’의 활용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이 씨는 현재 내년에 새롭게 출시될 하냥봇의 업데이트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씨가 휴아봇 운영과 함께 새로운 하냥봇을 위해서도 힘쓰는 중임을 알 수 있다. 이 씨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인 휴아봇과 애플리케이션 하냥봇은 각각 플랫폼이 다르다"며 "각 사용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전했다. 
 
내년에 복학할 예정인 이 씨. 그는 당분간 학교에서 생활하며 현재 운영 중인 토토사이트 썸 및 새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그는 “프로그램은 여러 사람의 생각이 모일 때 더 좋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며 “동아리와 같은 단체를 만드는 것도 또 다른 목표”라고 말했다. 재학 기간 동안 여러 목표를 가진 이 씨의 최종적인 꿈은 ‘벡 엔드(Back-End)’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토토사이트 썸을 포함한 여러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진로를 탐색했다”며 “사용자들이 직접 맞닿는 ‘프런트 엔드(Front-End)’ 보다는 정보를 더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백 엔드(Back-End)’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이 씨는 토토사이트 썸 사용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가끔 오류가 발생해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데, 오류를 제보해주는 학생들 덕분에 더 나은 토토사이트 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토토사이트 썸은 늘 노력해주시는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글/김수지 기자       charcoal6116@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