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코로나19...한국으로 돌아온 토르 토토

가격 폭등한 항공권 구하기부터 자가격리까지...바뀐 그들의 일상

2020-04-11     김수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는 혼비백산이다. 이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타국으로 간 토르 토토이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간 김석하(영어교육과 3) 씨와 이응찬(경영학부 4) 씨 그리고 독일로 교환학생을 간 이예지(화학공학과 4) 씨의 얘기를 들어보자.
 
미국 애틀랜타, 전역에 자가격리령까지 내릴 정도로 상황 심각해

김석하(영어교육과 3) 씨는 미국의 조지아주립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신청했지만, 지난 3월 25일 오후 한국에 입국했다. 김석하 씨가 본 미국의 모습은 한국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길거리나 은행, 마트 심지어 공항에서도 마스크를 쓴 미국인을 보기 힘들었다. “마트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재고가 없어서 아마존에서 비싼 가격에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씨는 “한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코로나 검사를 저렴하고 빠르게 받을 수 있다”며 “한국에 돌아왔을 때 미국과 달리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석하(영어교육과 3) 씨가 입국 이후 해외 입국자 특별검역 줄에 서있는 모습이다. (김석하 씨 제공)


김석하 씨가 조기 귀국을 결정한 순간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항공권의 가격은 기존의 세 배로 폭등했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은 긴장감토르 토토 가득 찼다. 김 씨는 타고 온 비행기에 해열제를 복용하고 입국한 부산 110번 환자가 있어서 현재 밀접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에 있다.
 
김 씨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한양대에 재학 등록하여 새 학기를 시작했다. 김석하 씨는 “자가격리 기간 동안 밀린 강의와 과제를 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재방송을 보며 힐링을 하고 있다”며 “학기를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은 만큼, 듣고 싶었던 전공 수업과 교직 수업에 열심히 참여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김석하 씨가 법적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어 나라에서 지원받은 자가격리 구호 물품이다. (김석하 씨 제공)


미국 정부의 강한 대응, 모든 가게 폐쇄...식당만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가능

이응찬(경영학부 4) 씨는 미국의 아이오와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신청했지만 3월 20일 한국에 입국했다. 이 씨가 있었던 지역에는 확진자가 많지 않았고, 한국인들과 달리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아픈 사람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마스크 착용자가 별로 없었다. 이응찬 씨가 미국에 있던 지난 3월 초에는 미국 내 동양인들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재기해서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었다.
 
이응찬 씨는 “미국의 코로나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비행기 운항 편수가 감소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한인들이 많아지면서 좌석은 점점 구하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 씨는 자가격리를 하며 해보지 않던 요리를 하기 시작하고, 밀린 온라인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는 등 다시 학업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로이틀링겐 코로나 후 인종차별 더 많아져

독일의 로이틀링겐 대학교에 교환학생을 신청한 이예지(화학공학과 3) 씨는 지난 3월 31일에 귀국했다. 이 씨가 갔던 학교는 본래 3월 16일 개강이었는데, 4월 20일로 개강을 연기한다는 공지 후 자세한 안내 사항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예지 씨가 독일 시내에 나가면 어린아이들이나 중동 사람들이 ‘코로나’, ‘니하오’라고 말하며 인종 차별을 하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중순부터는 독일의 모든 상점이 폐쇄됐다. 음식점(테이크아웃만 가능), 식료품점, 약국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만 문을 열었다. 이예지 씨는 독일의 마스크 공급량이 적어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예지(화학공학과 3) 씨가 다녀온 독일 마트의 텅 빈 진열대의 모습이다. (이예지 씨 제공)


이 씨가 탑승한 비행기에는 최소한의 직원들만 근무하고 있었다. 비행기 탑승 전 체온을 쟀고, 37.5도 이상이 되면 탑승할 수 없었다. 이 씨는 개강 3주 차에 입국을 해서 밀린 강의를 듣느라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체온을 재고 아침마다 담당 공무원이 찾아와 체온 등의 증상을 확인하고 간다. “제대로 교환학생을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쉬워서 다시 교환학생이나 단기 파견을 준비해볼 계획입니다"
 

글/김수지 기자       charcoal6116@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