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에 女風이 분다] 토토사이트 자유게시판(경영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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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은 여자가, 기계 조작은 남자가’와 같이 당신도 혹시 남자와 여자의 일을 무조건적으로 구분 짓고 있지는 않는지? 여기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한양의 여전사들이 있다. ‘공대’의 이미지가 강해 남성 리더를 떠올리기 쉬운 우리 대학에 여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3인을 소개한다.
세 번째로 만나볼 사람은 ‘의약품에 관한 어플리케이션’ 제안으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신보경 한양대 경영학부 학생이다. |
갈등이 있을 때 선뜻 나서서 해결하려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그 갈등이 개인 간의 갈등이 아닌 단체와 개인, 국가와 개인의 경우에는 더욱이 그렇다. 그런데 여기 불만사항이 생기는 즉시 직접 고민하고,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국민신문고에 ‘의약품에 관한 어플리케이션’을 제안해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신보경 학우(경영학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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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토사이트 자유게시판 학생(경영학부 4학년) |
‘올바른 약 복용’ 돕는 어플리케이션
신 학우는 2014년 7월 국민신문고에 올린 ‘의약품에 관한 어플리케이션’ 제안으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고, 이후 행정자치부 중앙우수제안으로 선정되어 국무총리표창까지 수상했다. 그녀가 제안한 내용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문 약사를 내 옆에 두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받으며 관리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때, 많은 약을 복용하며 생길 부작용이 불안해 제안하게 됐다고 한다. “음식과 음식 사이에도 안 맞는 조합이 있기 마련인데 화학물인 의약품의 경우 어떻겠어요? 이에 대해 대중들은 잘 모르지만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있잖아요. 그들과 지식의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이런 걸 보완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신 학우는 모두가 접근하기 쉬운 어플리케이션에 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 인력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보통 약 봉투에는 약의 명칭과 같은 간단한 정보가 기입되어 있지만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을 해도 상세정보나 부작용에 대해 찾기는 힘들다. 신 학우가 제안한 어플리케이션은 이런 불편한 점을 개선해 내가 먹는 약을 어플리케이션에 입력하기만 하면 복용 약들을 분석해 섭취를 제한할 약, 피할 음식, 좋은 음식, 권장사항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로써 개인마다 나만의 전문 약사를 둘 수 있게 된다. 의약품에 관한 무지 상태에서의 두려움을 없애고자 하는 신 학우의 마음이 담긴 제안이다.
불만에서 한 걸음 더
어떻게 신 학우는 일상에서 발생한 불편을 국가 민원에 제기할 생각을 하였을까? 신 학우의 이런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국가 행정에 관한 불만이 생기면 온라인민원을 통해 개선 사항을 제안한 적이 종종 있었다. “인천광역시 모니터링 활동이나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일하며 국가 행정 기관이 어떻게 일하는지그 모습을 지켜봤었어요. 그런 경험을 통해 국가와 공무원들이 특별한 성과를 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우리 같은 일반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면 그걸 해결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도요.” 다양한 공익 활동을 통해서 신 학우는 국가 행정의 긍정적인 면을 보게 되었고 이는 곧 소통하려는 의지로 이어졌다. “처음에 그런 활동을 한 것이 스펙이나 취업 때문은 아니었어요. 저는 원래 불만이 많은 사람이에요. ‘왜 저걸 저렇게 처리하지?’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더라고요. 근데 ‘어떻게 개선하지?’에 대한 생각은 안 해요. 우리가 말하면 국가는 들어줘요. 우리가 배운 공교육과 지식들로 조금만 생각하고 소리를 내면 그건 세상을 변하게 하는 일이 될 수 있어요.”
간극을 줄이는 소통
국가와 국민간의 간극을 좁히는 데 관심이 있다는 신 학우. “소통하는 사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옛날에는 ‘내가 하는 말이 다 맞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국가와 국민 사이의 괴리가 보이더라고요. 그 간극을 줄이고 싶어서 양쪽 다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많이 생각하게 된 거고요. 불만을 가지는 것은 그 뿐이지만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는건 한 층 더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개인의 의견이 국가에 전달되기 힘들었지만 현재는 인터넷에 접속해 글만 작성하면 내 의견이 대통령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 이렇게 국민신문고 같은 제도를 활용해서 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에 동참하는 것이다. 신 학우가 제안한 ‘의약품에 관한 어플리케이션’은 현재 수정, 보완 작업을 거치며 개발 중에 있다.
혹시 세상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가? 기다릴 필요 없다. 세상을 바꿀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다. 주변의 불편한 점들,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을 모은다면 살기 좋은 세상은 그리 먼 얘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 본보기가 된 신 학우의 작은 제안이 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해당 어플리케이션의 상용화를 기대해본다.
* 본 기사는 HY ERICA 2016년 3·4월 79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79호 전체 기사 리스트 보러가기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