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위키에 女風이 분다] 이선영 교수(재료화학공학과)
善으로 네팔과 토토사이트 위키을 잇는 ‘이선영’ 교수를 만나다
‘뜨개질은 여자가, 기계 조작은 남자가’와 같이 당신도 혹시 남자와 여자의 일을 무조건적으로 구분 짓고 있지는 않는지? 여기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한양의 여전사들이 있다. ‘공대’의 이미지가 강해 남성 리더를 떠올리기 쉬운 우리 대학에 여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3인을 소개한다. |
많은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에 치여 살며 외진 곳에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봉사는 언제나 ‘다음에’ ‘언젠간’ 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그러나 바쁜 일상 중에도 언제나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이웃들을 돕겠다는 꿈을 안고 일 년에 한 번씩 네팔로 날아가는 사람이 있다. 2013년 처음 시작해 벌써 4년째다. 대한민국에서 네팔까지, 여자 혼자 나서기도 멀고 험한 그 길을 이선영 교수는 매년 ‘ERICA 공학 봉사단’을 꾸려 운영하며 한양대학교 학우들과 함께 그 길을 나선다. 좁은 비행기와 버스를 타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외진 산 속 마을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고 멀지만 그 긴 시간동안 학생들과 선한 영향력을 나누며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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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영 토토사이트 위키대 재료화학공학과 교수 |
한양대학교 공학 봉사단, 운영하는 데 가장 힘든 점으로 많은 지원자들 중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골치라고 할 정도로 매년 경쟁률이 엄청나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원하는 학생의 숫자도 늘어나 간절히 원하는 학생에게는 미안하지만 내년에 가자고 되레 부탁을 해야 할 정도로 공학 봉사단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7-10명으로 편성되는 그들은 서울대학교, 경상대학교 등의 타 대학 봉사단들과 함께 겨울방학 중 한 달여 간 네팔의 산간 마을에 머물며 봉사활동을 펼친다. 그 곳에서 그들은 자가 전기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온돌을 설치하는 등 자신들이 학교에서 배운 재능으로 사람들을 돕기도 하고 그 외에 학교 건물을 짓고 벽화를 그리는 등 네팔 산골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교내외적으로 받는 도움도 컸다고 한다. “LINC 사업단이며 산학협력단, CK사업단, 공학교육혁진센터, 공학대학 등 많은 곳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할 수 있는 일이였어요. 이번엔 사회봉사단에서까지 도움을 주셨죠. 매 년 한양인들의 나눔 정신이 더 크게 느껴져서 봉사단을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게다가 봉사를 갈 때마다 받은 도움이 엄청나니 학교에 대한 애교심 또한 커지는 바죠.”
“현지에서 직접 발로 뛰며 하는 봉사 내내 보람이 느껴지지만 한국에서 옷가지들을 모아 네팔의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고 신발 한 켤레 없이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을 위해 운동화를 선물해주면 다음 해에 제게 받은 옷가지들을 입고 저를 향해 환하게 다시 웃어주는 아이들을 다시 볼 때가 가장 행복해요.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모두 때 타지 않고 선한 사람들이죠. 작년엔 봉사 기간이 끝나 다 함께 트럭을 타고 내려오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멀리서 달려 오셨어요. 양 손에 당신 품보다 큰 과일 두 개를 들고 말이에요. 도와줘서 고맙다고, 가면서 먹으라고 그 과일들을 저희에게 들려주셨죠. 여러 번의 봉사경험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에요. 여러 날을 굶고 나서 빵 한 조각을 받아도 이웃들과 나누는 그들의 성품을 본받고 싶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둘러 본 이선영 교수의 연구실에는 그녀의 선한 성품이 그대로 녹아나 있었다. 학생들의 코멘트가 가득 달린 게시판이며, 최고의 강의를 증명하는 수여 상패들이 쌓여있는 연구 자료와 함께 연구실의 자연스러운 인테리어가 됐다. 그녀에게 봉사는 단순히 우리 대학 학우들을 통솔해 네팔에 가는 순간만이 아닌 생활인 것이다.
“봉사라는 건 많이 버려야 하는 거라는 선입견을 으레 가지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그만큼 얻는 게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수업 중에도 배워서 남 주라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봉사를 통해 얻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죠.” 봉사뿐만이 아닌 수업 중에도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이선영 교수의 선한 발자취를 우리 대학 학우들도 함께 따라가 보는 게 어떨까?
* ERICA 공학 봉사단: 이선영 교수는 매년 ‘ERICA 공학 봉사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이 봉사단은 서울대학교, 경상대학교 등의 타 대학 봉사단과 함께 매년 겨울방학에 봉사지역으로 떠난다.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지원자들 중 7~10명의 인원을 선출하는 만큼 경쟁률이 치열하다. |
* 본 기사는 HY ERICA 2016년 3·4월 79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79호 전체 기사 리스트 보러가기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