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대] 도라에몽토토으로 하나 되다, 한양극예술연구회 '들꽃'

창단 40주년 기념

2015-11-09     HYU-view

지난 9월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는 동아리 들꽃의 도라에몽토토 <드레서(Dresser)> 공연이 펼쳐졌다. 창단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재학생과 동문들이 함께 준비한 합동 공연이었다. 40주년 기념 무대를 성황리에 마친 들꽃 단원들을 만났다.

 

에디터 박선영 | 글 김예랑(학생기자) | 사진 김정훈

 

 

40년의 세월을 넘어

 

   

▲ 왼쪽부터 박희선(유기나노공학·15), 김명은(물리학·14), 박재은(한양여대 비서인재·15), 손정호(신소재공학·15)

*현재 한양극예술연구회는 한양대학교와 한양여대가 함께 하는 연합동아리로 운영된다.

 

연극 <드레서>는 들꽃의 창단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재학생과 동문들이 함께 준비한 합동 공연이었다. 이번 연극을 위해 창단 멤버인 75학번 선배부터, 파릇파릇한 새내기 15학번 후배들까지 들꽃의 얼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연극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약 1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 로널드 하워드의 희곡 ‘더 드레서’를 번역하는 일부터 연기, 의상, 분장, 무대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두 각자 역할을 맡아 구슬땀을 흘렸다. 동문들은 회사 일을 마친 늦은 저녁에도 기꺼이 동아리 방을 찾았다. 연극을 통해 스무 살의 후배와 예순 살의 선배가 4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었다.

 

손정호(신소재공학·15) 학생은 “연기뿐만 아니라 삶의 자세와 인생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창단 40주년 기념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연 4회, 무대를 준비

 

들꽃은 1975년 ‘한양극예술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연극에 뜻이 맞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연구회가 발전하면서 동아리가 되었고, ‘들꽃’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들꽃이 40년의역사를 쓰기까지는 단원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들꽃의 단원들은 매년 네 차례의 무대를 준비한다. 학기 시작과 동시에 이뤄지는 ‘정기 공연’과 신입 단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새내기 독백 발표회’에 이어, ‘1학기 워크숍’이 끝나면 어느새 한 학기가 훌쩍 지나간다. 방학 역시 허투루 보낼 수 없다. 단원들은 틈틈이 모여 ‘2학기 워크숍’을 기획하고, 연습을 시작한다. 2학기가 되고, 또 한 편의 연극이 막을 내리면 단원들의 한 해도 끝이 난다. 정기 단원 모집은 학기가 시작하는 3월과 9월에 실시하지만, 열정만 있다면 언제든 들꽃의 문은 신입 단원에게 열려 있다.

  

   
▲ 이진영(한양여대 비서인재·15), 안세진(융합전자공학부·12), 윤영주(경영학·15), 노희완(생명과학·15)

 

 

무대 뒤 숨은 공신들

 
한 편의 도라에몽토토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기획과 연출, 무대와 연기, 의상과 소품에 이르기까지 단 하나의 역할이라도 부재한다면 도라에몽토토은 완성될 수 없다. 가능한 한 모든 무대에서 단원들이 스스로 원하는 역할을 맡도록 하고 있다. 그 때문에 각각의 무대에 대한 단원들의 애정은 더욱 각별하다. 단원들은 저마다의 역할을 준비하고, 합을 맞추며 숱한 밤을 지새운다. 끈끈한 의리와 돈독한 우정은 함께 지새운 숱한 밤들 속에 쌓여간다.

 

“연극은 모두가 함께 만들고 완성해가는 일입니다. 한 명이라도 자기 몫을 소홀히하면, 결국 티가 나고 말아요. 그래서 연극은 솔직하고, 묵묵하게 임해야 합니다.” 김명은 회장(물리학·14)은 연극의 매력을 ‘솔직함’으로 꼽았다. 그러나 치열한 취업 환경에서 연극은 점점 학생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 하지만 길게 보면 한 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은 미리 겪는 사회생활과 같다. 이견을 조정하면서 겪는 갈등과 이를 해소해나가는 과정은 우리의 인생에서 숱하게 겪게 될 크고 작은 갈등 상황에 대한 든든한 경험치가 되어줄 것이다.들꽃의 또 다른 40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