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올댓시네마 1 - 장이모우 프랑스 토토사이트
국제문화대학 중국학과 이인호 프랑스 토토사이트
"영화를 넘어서서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게 중국 영화의 묘미"
영화는 메시지를 담는다. 역사와 사상, 예술을 영화에 다 담아낼 수 있다. 예술 작품이 모두그렇듯, 영화도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대로 이해하는 법. 교수는 그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인터넷한양의 새 코너 '교수님의 올댓시네마' 그 첫 번째. 이인호 교수(국문대·중국학)가 말하는 장이모우 감독의 <영웅>이다.
중국의 '천하통일'을 스크린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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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프랑스 토토사이트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첫 화면과 마지막 화면의 자막을 제외한 모든 내용이 허구다. 2000 여 년 전, 중국의 전국시대. 중국은 일곱 제후국으로 나뉘어 있었다. 맹주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정벌은 계속됐고 백성들은 핍박받았다. 가장 강했던 진나라의 진왕 영정은 나머지 여섯 제후국을 합병해 천하를 통일하려는 야심을 품어 여섯 제후국의 최대의 적이었다. 때문에 진영의 암살과 관련된 여러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역사상 실제로 발생했던 진왕의 암살사건은 '형가(荊軻) 사건'. 영정이 진왕에 즉위한 지 20년째 되던 해, 즉 기원전 227년, 연나라 태자단(太子丹)이 형가를 파견하여 암살을 시도했다가 실패로 끝난 사건이다. <영웅>도 진왕 영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정은 천하통일만이 난세의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었다. 프랑스 토토사이트 속 영정은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외로운 길을 걸어가는 권력자로 표현된다. 장엄하고 웅장하지만 쓸쓸한 회색 빛의 텅 빈 성이 그것을 말해준다. 100보 이내에 사람을 들이지 않는 것도 외로운 왕의 길을 걸었음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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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에게 있어 '천하통일'은 패권에 앞서 생존의 문제였습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홍수 등 천재지변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대규모 동원이 필수다. 이를 위해 왕은 중앙집권적 대제국을 건설해야만 했고, 이는 위정자 뿐 아니라 일반 백성들의 요구이기도 했다. 영화 <영웅>의 부제인 '천하의 시작'. 여기서 '천하'는 통일이 된 완전한 상태이며, 누가 통일하든 통일이 되어야만 전쟁이 끝이 날 것이라는 백성들의 염원을 담은 단어이기도 하다.
이미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국가가 자리한 지금, 장이모우 감독이 '천하통일'을 현대 영화에 담은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중국이 공언하는 '천하통일'은 대만과의 통일 또는 국가의 안정을 의미합니다. 대만에 본토주의가 팽배해 독립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대만 카드를 흔들며 중국의 급부상을 경계하는 미국과 일본이 인권을 문제 삼아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고요. 국가 내부적으로는 티벳과 신강이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더욱 혼란스럽죠. 개혁개방 이후 심해진 빈부격차, 그로 인한 지역갈등,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더불어 정부의 이데올로기로 지배가 전처럼 쉽지 않은 상황들이 중국의 지속적 안정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의 불안정한 상황 속에 등장한 영화 <영웅>. 중국인들에게 '천하통일'의 관념을 다시 상기시킨 셈이다. 분열이 아닌 단결을 우회적으로 호소하며 애국주의 정서를 고양시켰다. 중국 정부는 무려 이 영화의 시사회를 인민대회당에서 열었다. 인민대회당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에 해당하는 곳이다. 정부가 눈엣가시로 여겼던 제5세대 프랑스 토토사이트 대표주자였던 장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정부가 원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았다. 감독 개인은 <영웅>을 기점으로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 접점을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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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이런 메시지 외에도 영화적 '볼거리'를 가득 담고 있다. 특히 중화권 영화의 특징인 비현실적인 무술 장면은 이 영화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 교수는 <영웅>의 무술 장면은 종래의 그것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무협이란 무술의 무(武)와 협객의 협(俠)의 합성어입니다. <영웅> 속의 무술은 '도구'일 뿐이에요. 상징적이라는 거죠. 바로 이런 점이 오히려 영화의 수준을 높여주는 계기가 됩니다. 무림이나 역사의 세계는 전형적인 상징 구조로 변하면서 일반적인 사실주의 작품이 구현하기 힘들었던 소재나 주제, 이를테면 역사적 진실과 허구의 관계, 삶과 죽음의 문제, 권력의 속성, 운명의 공포, 인생의 비극성 등을 다루면서 작품이 깊이를 더욱 갖추게 되는 겁니다."
이 교수의 설명은 '검객들이 실제로 칼싸움을 하기 보다는 의념으로 싸운다'는 대목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이 교수는 영화 속 잔검(양조위 분)이 무명(이연걸 분)에게 했던 말을 인용했다. "'서예의 요체는 마음에 있다. 검술 역시 마찬가지로서 순수한 마음으로 복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나는 차츰 깨닫게 되었다' 무엇을 깨달았다는 것일까요? 감독은 그 해답을 영정(진도명 분)이 '검'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불현 듯 외치는 다음 대사 속에 담아 놓았습니다. '검술의 최고 경지는 손아귀에도 칼이 없고 마음 속에도 칼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만 넓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다. 그것은 살육을 그치는 것이며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는 아마도 도가사상 중 '장자'의 사상에 입각해 서예와 검술의 도리를 이야기한 것 같아요. 장자 사상을 공부하고 나면 영화가 좀 더 와닿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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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포함한 대중 매체는 역사 및 사상, 다양한 예술이 음양으로 적용된다. 이에 제작 환경이나 프랑스 토토사이트 미묘한 태도 변화에 따라 정부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교묘하게 침투하기도 한다. <영웅>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이 교수는 "영화를 영화로 감상하는 것이 기본적인 태도겠지만 일부 영화는 정치적 측면을 살피는 것도 흥미롭다"고 말한다. 중화권에서 제작한 영화는 더욱 그렇다. 중국 공산당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관점이기 때문. <영웅>은 중국의 역사 및 사상, 문화를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대 중국 정부의 고민이 무엇인지, 현대 중국영화 감독의 갈등과 선택이 무엇인지도 엿볼 수 있다. 영웅(英雄)의 '영'은 꽃부리 영, 식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뜻하는 글자다. 하지만 이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을 뜻한다. 많은 영웅들의 결말이 비극적인 이유다. 장이모우의 <영웅>, 그 끝은 어땠을까. 더운 여름, 중국의 전국시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조지윤 학생기자 ashleigh@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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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사진팀장 ssamstar@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