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5회 TEDxHanyangU 토토사이트 모멘트 마치고

다섯명의 연사 … '움트다'를 주제로 한양만의 생각을 틔우다

2014-02-10     한양뉴스포털

 지난 12월 20일, 한양대학교 ITBT관 911호에서 우리 학교만의 TED행사인 TEDxHanyangU가 개최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TED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TEDx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EDx에서의 ‘x’는 자발적이고 독립적으로 개최되는 TED행사에 붙는 표시입니다. 우리 행사처럼 한양대학교에서 개최되었을 때는 뒤에 HanyangU(niv)가 붙는 것처럼 행사가 열리는 지역, 학교, 도시에 따라서 다양한 이름이 붙습니다. 다른 TEDx로는 TEDxSeoul, TEDxYonseiU 등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만도 매년 수십 가지의 TEDx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각자 지역이나 대학, 도시의 다양하고 고유한 정서, 이념, 가치관에 따라서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들이 TEDx행사에서 이야기됩니다.


TEDxHanyangU는 올해로 다섯 번째로 우리 학교에서 열리는 TEDx 행사인데, 이번에는 “움(Um);트다”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처음 이 주제를 본 사람들은 주제가 ‘움트다’라는 건 알겠는데, 영어가 붙고 해서 무슨 뜻인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알다시피 한글에서 ‘움트다’는 싹이 땅에서 나올 때, 마음 속에서 어떤 생각이 조금씩 커질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영어로 ‘움트다’인 ‘Sprout’로는 표현될 수 없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움’을 강조하여 (Um)을 붙인 것은, ‘움’은 우리말로 ‘새싹’을 뜻하지만 영어로 ‘-um’은 ‘Museum’이나 ‘Auditorium’처럼 ‘장소’의 뜻을 가지고 있는 접미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오거나이저들은 각각의 의미들을 생각해보고 ‘움(UM);트다. :공간을 통해서 새로운 생각과 행동의 싹을 틔우다.’라는 주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오거나이저들은 이번 5회 TEDx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2학기가 시작하는 9월부터 매주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매번 모일 때마다 오거나이저들이 모두 함께 앉아 어떻게 행사의 주제를 정해야 할지, 어떤 연사를 초청하여 무슨 이야기를 부탁할지, 각각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서 5회 TEDxHanyangU행사의 틀을 조금씩 잡아 나갔습니다. 이번 ‘움(UM);트다’ 라는 주제도 오거나이저들이 몇 달 동안 모여서 의논하고 고심한 끝에 결정된 주제입니다. 오거나이저들은 기획, 홍보, 디자인, 개발의 네 부서로 소속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기획 팀은 김상희(영어교육과) 디렉터를 필두로 직접 연사를 섭외하고 연락하는 일, 행사에서의 다양한 게임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 등 행사를 전반적으로 기획했습니다. 홍보 팀에서는 우리 한양대학교 주변의 여러 가게들에 스폰서를 요청하여 물품을 후원 받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를 이용해서 TEDxHanyangU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또, 디자인 팀에서는 TEDxHanyangU의 웹 페이지와 포스터를 디자인했고, 개발자 팀에서는 웹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네 달의 준비 기간을 거치고, 12월 20일 토토사이트 모멘트 당일, 오거나이저들은 토토사이트 모멘트장을 꾸미고 후원을 받은 물품들을 수령하고 옮기기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만났습니다. 디자인 팀은 관객들에게 나누어 줄 브로셔를 접고 기획 팀과 개발 팀은 토토사이트 모멘트장인 911호에서 마이크, 조명 등을 점검하고 홍보 팀은 물품을 수령하려고 왕십리 여기저기를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연사자분들께서는 토토사이트 모멘트 두시간전에 먼저 오셔서 차례대로 준비한 PPT와 함께 준비한 강연을 리허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오거나이저들은 각자의 역할에 맞게 토토사이트 모멘트장입구에 접수처를 설치했고, 홍보팀이 준비한 기념품을 배부할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정신없이 각자의 일을 마치고, 5시부터 청중들이 입장을 시작했고, 연사자분들도 준비가 끝났습니다. TED의 소개영상과 함께 아나운서의 시작멘트로 제 5회 TEDxhanyangU의 토토사이트 모멘트는 시작되었습니다.


첫 순서로 D.CAMP 청년창업재단 센터장인 이나리씨가 연사로 섰습니다. 이나리씨는 우리나라 창업계의 대모라고 불릴 정도로 청년창업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젊은 창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분입니다. 이나리씨는 이날 D.CAMP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창업에 대해 어떠한 시선을 견지해야 하는지 등 창업과 D.CAMP에 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청년창업에 대해서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이나리씨가 재미있게 설명을 잘 해주셔서 강의를 즐겁게 경청했습니다.
다음으로, 충남대학교 동양화과 교수이자 국가표준영정 제작자인 ‘염소 화가’로 불리는 윤여환 화백의 차례였습니다. 윤여환 화백은 ‘사색하는 염소’ 연작 같은 염소 그림을 많이 그렸으며, 박팽년, 유관순 등 우리 나라 위인들의 표준 영정을 제작하신 분입니다. 윤여환 화백은 이 자리에서 왜 다른 동물이 아닌 염소를 통해서 ‘사유’를 표현하게 되었는지, 동양화가 가진 사색적 의미에 관해서, 또 표준 영정이 만들어지는 다양한 방법과 과정에 대해서 강연하셨습니다.


다음은 남녀소통연구소 대표, 남녀소통 전문가라고 하는 김찬수씨의 강연이었습니다. 다양한 연애관련 서적을 집필하고 남녀간의 소통과 연애문제에 관해서 상담을 하고 있는 김찬수씨는 이 자리에서 남녀의 바람직한 소통,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 같은 남녀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사실들을 이야기했습니다.
네 번째 연사로는 ‘오픈크리에이터즈’ 공동대표인 최종언씨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최종언씨는 아직 대학생인데, 아직까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3D프린터를 몇 년 전부터 직접 만들기 시작하여 지금은 실제 작동하는 제품까지 만들어낸 발명가이자 기업가입니다. 최종언씨는 무대에 3D프린터를 직접 가지고 나와 그것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3D프린터가 TEDxHanyangU의 로고가 박힌 열쇠고리를 인쇄하는 동안 자신이 어떻게 3D프린터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청중들도 최종언씨의 강연을 재미있게 듣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연사는 ‘Fair Space’의 공동대표인 구민근씨였습니다. ‘움(UM);트다’에서 ‘UM’, 공간에 직접 관계된 일을 하고 있는 구민근씨는 우리에게 생소한 ‘공간 기부’의 개념에 대해서 알려 주고, 그 캠페인이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참여하는지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버려진 것이고, 그 버려진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서로 공유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이는 것임을 구민근씨는 이야기했습니다.


구민근 씨의 강연을 마지막으로, 약 2시간동안의 TED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행사장 분위기는 딱딱하지 않게 큰 무리 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도와주신 촬영 팀과 아나운서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오거나이저들이 강연장을 뒷정리하고 간단한 사진촬영과 함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5개월간 준비했던 TEDxHanyangU 5회 ‘움(Um);트다’의 모든 강연은 Ideas worth spreading의 가치에 맞게, 누구나 볼 수 있게끔 유투브와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행사는 끝났지만, 더 나은 다음 TEDxHanyangU를 위해 오거나이저들은 자체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 좋았던 점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의견들은 다음 행사에 반영되어 더 나은 TEDx행사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기획팀(오거나이저)에서 보내온 글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