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야구부, 제80회 전국아바 토토사이트 우승… 24년 만의 쾌거

끈끈한 팀워크와 리더십이 만든 승리 주장 조우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힘이 아바 토토사이트 비결” 최우수선수 박도현 “절박함이 만든 3루타와 홈런, 평생 잊지 못할 순간”

2025-08-20     오예진 기자

한양대 야구부가 지난 7월 3일부터 29일까지 충청북도 보은에서 개최된 제80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지난 29일 진행된 제30회 전국아바 토토사이트대회 결승전에서 한양대 야구부가 연세대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 한양대학교 스포츠매거진 사자후

이번 대회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주최·주관하고 보은군과 보은군체육회의 후원으로 열렸다. 전국 51개 대학에서 약 1,500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해 총 124개의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한양대는 지난 29일 진행된 결승전에서 연세대와 맞붙어 8대 6으로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양대 야구부의 기둥, 주장 조우진

주장 조우진(ERICA 캠퍼스 스포츠과학부 4) 씨는 “우리 손으로 ‘대학 야구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낸 것 같아 뿌듯하다”며 “좋은 기회 속에서 우승을 거머쥐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 전략에 대해 그는 “특별한 전술을 준비하진 않았으나 무더운 날씨와 체력 부담은 우리나 상대나 같으니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며 “모든 선수가 끝까지 힘을 쏟아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한양대 선수들이 입학 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결승전이었다. 5일 연속 경기를 치른 끝에 맞이한 결승전은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조 씨는 “함께 뛴 선수들뿐만 아니라 목이 쉬도록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들과 친구들께 감사드린다”며 “그 응원 덕분에 지쳐도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내디딜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과 코치진의 믿음과 격려도 우승의 중요한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이 우리를 전적으로 신뢰해 주셨고, 우리는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경기에 임했다”며 “평소 말을 아끼시던 감독님이 이번 대회에서는 큰 목소리로 격려해 주셔서 선수들이 많은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 조우진(ERICA 캠퍼스 스포츠과학부 4) 씨는 주장으로서 부담이 되거나 지치는 순간도 많았지만, 팀을 위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려 노력했다. ⓒ 한양대학교 스포츠매거진 사자후

주장으로서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쉽지 않은 위치에서 늘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도, 경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 긍정적인 리더십으로 팀을 다독이며 사기를 끌어 올렸다. 그 결과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조 씨는 “한양대 야구부의 가장 큰 강점은 팀워크다”며 “각자 뛰어난 기량을 하나로 모아 발휘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거치며 책임감이 더 커지고, 긴장된 순간에도 제 실력을 발휘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한양대가 대학야구에서 상대하기 꺼려지는 팀이 되길 바란다”며 “개인적으로는 프로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고 은퇴식까지 성대하게 치르며 팬과 구단의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결승전의 주역, 최우수선수 박도현 

해당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쥔 박도현(ERICA 캠퍼스 스포츠과학부 3) 씨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박 씨는 “24년 만에 대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해 감격스럽고 한양대 학부생으로서 자랑스럽다”며 “최우수선수상까지 받아 개인적으로 평생 잊지 못할 영광의 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에서 연세대를 상대로 흐름을 바꾼 순간에 대해 그는 “4회 초까지 0대 4로 뒤지고 있었는데, 더그아웃(야구장에 있는 팀 대기 구역)을 바라보니 동료들의 간절한 응원이 전해졌다”며 “그 기운을 받아 타석에서 자신감이 올라왔고 결국 3루타를 만들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평소 발이 빠른 편이 아닌데 그 순간만큼은 반드시 점수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에 이를 악물고 달렸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묻자 그는 주저 없이 '결승전 홈런'을 꼽았다. 박 씨는 “두 번째 타석 이후 상대 투수가 계속 몸쪽 직구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에 대기타석에서 직구만 노리고 들어갔다”며 “예상대로 공이 들어와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둘렀고,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상의 원동력으로는 코치진의 신뢰를 언급했다. 그는 “코치님이 늘 ‘수비에 집중하라’고 격려해 주셨다”며 “결승전에서도 3루타 직전에 스윙이 좋다며 홈런이 나올 것 같다고 하신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가 이번 대회에서 강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 그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타격이 이번 대회에서 되살아났다”며 “타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냈고, 투수들은 위기 상황을 최소 실점으로 방어하며 공수 조화를 완벽히 했다”고 분석했다. 

 

▲ 박도현(ERICA 캠퍼스 스포츠과학부 3) 씨는 제80회 아바 토토사이트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 한양대학교 스포츠매거진 사자후

이번 우승과 수상은 박 씨의 야구 인생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학교와 개인 모두에게 큰 경사이고, 앞으로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을 가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지명받지 못했고, 이후 한양대에 진학했다. 지난해 왕중왕전 16강전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으나 체중 증량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재활에 매진해 복귀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그는 “올해는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전국대회 우승과 함께 프로 지명을 받는 게 목표다”며 “함께 땀 흘린 동료들, 늘 믿어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조용히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