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백서인 교수, 칼럼 ‘토토사이트 디오스 과학기업 비결…개발 넘어 연구에서 답 찾는다’ 기고

6월 23일 자 「 토토사이트 디오스 과학기업 비결…개발 넘어 연구에서 답 찾는다 」 칼럼

2025-06-24     박지웅 커뮤니케이터

백서인 ERICA 글로벌문화통상학부 교수는 6월 23일 자 <중앙일보>에 ‘화웨이의 과학기업 비결…개발 넘어 연구에서 답 찾는다’를 기고했다.

백 교수는 지난 6월 중국 인민일보의 화웨이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칼럼을 시작했다. 그는 “인터뷰 내용 중 이목을 끈 대목은 기초 이론 연구에 대한 화웨이 회장의 철학이었다”며 “미국과 선진국의 첨단제품이 비싼 이유는 그들이 오랜 기간 투입한 비용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며, 높은 투입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기초 이론 연구는 높은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어 수십 년 동안의 전략적인 인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띠고 있는 화웨이의 성장을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4% 성장했고, 2021년부터 화웨이의 매출 성장 폭은 매년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며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의 캐시카우인 ICT 인프라 사업과 소비자 가전은 건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인 에너지 사업부가 빠르게 자리 잡은 점”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또 다크호스인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은 474.4%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화웨이가 단순히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성공적으로 육성해 낸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이러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인공지능의 전후방 가치사슬을 연결하는 핵심역량을 가졌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화웨이는 인공지능에 필요한 핵심 하드웨어인 클라우드·데이터센터, GPU의 상용화에 성공했고, 여기에 필요한 에너지 기술도 전 과정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서비스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노트북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영역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화웨이가 R&D에 투자한 총금액은 1797억 위안(한화 약 34조원)이며, R&D 집중도는 20.8%를 기록했다. 백 교수는 “더 주목할 만한 점은 화웨이가 이제는 과거에 축적한 엄청난 개발의 경험을 기반으로, 더 본격적으로 기초 원천 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인민일보의 화웨이 회장 인터뷰에 따르면 전체 R&D 예산의 30%인 600억 위안(약 11조원)이 기초 연구에 투입되었으며, 이 예산은 기초 연구의 특성을 반영해 심사 없이 집행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백 교수는 “엔비디아 젠슨 황은 올해 초부터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격차가 무의미할 정도로 좁혀졌고, 앞으로 중국의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장을 무시할 수 없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며 “이는 단순히 중국 내수시장에 자사의 제품을 팔기 위함이 아니며 본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후발주자의 위협이 화웨이로부터 감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교수는 “올 초 딥시크 쇼크를 기점으로 우리 기업·정부·학계는 도대체 수년간 중국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묻고 있지만 이는 틀린 반응”이라며 “지난 수년간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반문할 때”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지금은 우리 스스로에게 누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진짜 경쟁자들인지 되묻고 철저히 공부하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