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백서인 교수, 칼럼 '토토사이트 크롤링 세계 으뜸 중국, 양자컴퓨터도 미국 맹추격' 기고
4월 14일자 「토토사이트 크롤링 세계 으뜸 중국, 양자컴퓨터도 미국 맹추격」 기사
백서인 ERICA 글로벌문화통상학부 교수가 <중앙일보>에 칼럼 '양자통신 세계 으뜸 중국, 양자컴퓨터도 미국 맹추격'을 기고했다. 백 교수는 우리 눈앞에서 미·중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동안, 세계 기술패권의 판도를 뒤엎을 양자정보 혁명이 중국에서도 조용히 시작됐다며 양국 사이의 기술 전쟁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의 정보기술재단(ITIF)은 지난해 9월 중국이 양자 통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는 미국 대비 상당한 기술격차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이 양자통신 분야에서 이룬 기술 굴기의 DNA가 양자 컴퓨팅 분야로 서서히 이식되고 있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에 관해 백 교수는 "2017년 중국과학원 양자정보중점실험실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오리진 퀀텀은 자체개발한 오리진 우콩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무료로 공개하며 ‘퀀텀 딥시크 쇼크’를 예고하고 있다"며 "1년 만에 2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도 놀랍지만,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글로벌 명문 공대가 약 5만 건의 사용 신청을 했다는 점은 더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양자 컴퓨터 연구개발이 높은 불확실성과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기에 대다수 국가와 기업에 큰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중국 정부는 이러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국가 차원에서 감내하고 전폭적인 중장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중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중요한 기술에는 한 번에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과학기술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 교수는 "중국의 막대한 정부 투자와 연구자 수에 마음이 급하지만, 우린 후발주자로서 누릴 수 있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배울 것과 배우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배울 수 없는 것을 냉철히 구분해서 신중하게 기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