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에서 세상을 보다] 한양으로 보는 '멤버십토토 감수성' 시대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관은 대학 "학생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에너지 절약에 대해 고민했으면"
"모든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을 향해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임을 피해서 빠져나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 바로 지금까지입니다. 더 이상은 참지 않습니다"
- 2019년 UN 멤버십토토 정상회의 그레타 툰베리 스피치 中 -
2019년 당시 15세 소녀였던 그레타 툰베리는 연설을 통해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How dare you!)"라고 외치며 세계 지도자들의 무책임함을 강하게 비판했다. 6년이 흐른 지금도 수많은 그레타 툰베리들이 지구를 위해 외치지만, 지구는 계속해서 시들어간다.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매해 '역대 최고'를 경신한다. 2015 파리멤버십토토협정에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자던 목표가 무색하게 지난해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은 1.55도를 기록했다. 해수면과 해양 온도 역시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의 이산화탄소 농도, 즉 온실가스 농도 증가로부터 기인한다.
최근 경상도를 휩쓴 역대 최악의 산불 역시 '멤버십토토 변화'의 영향을 여실히 드러냈다. 멤버십토토변화로 인해 뜨거워진 한반도 인근 바다, 뜨거워진 공기가 키운 남쪽 고기압 세력, 바짝 마른 대기는 산불을 빠르게 키우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뿐인가, 3월 제주에서는 때늦은 눈이 내리다 곧바로 28.8도까지 치솟는 이상 멤버십토토가 나타났다. 이처럼 멤버십토토변화의 자취가 지구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멤버십토토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멤버십토토 감수성'을 키워드로 선정했다. 멤버십토토감수성의 일환으로, 정부는 갖가지 정책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시의 '멤버십토토동행카드'다. 그렇다면 개인들은 멤버십토토 감수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대학생들에게 '멤버십토토 감수성'이란
류성호(사회학과 3) 씨가 스스로 진단한 기후 감수성 정도는 10점 만점의 8점이다. 최근 그는 반복되는 이상기후를 포함해 지구 온난화를 직접 체감하며 '기후 변화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는 "한반도만 보아도 계절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국지성 폭우나 불볕더위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겪으며 전반적으로 기후 감수성이 향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기후 감수성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거시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와 제품의 가격, 미시적으로는 개인이 들여야 하는 비용, 시간, 노력이 기후 감수성 향상에 장벽이 된다는 것이다.
박주희(국제학부 3) 씨는 기후 감수성 정도를 7점으로 뽑았다. 그는 여전히 사회 전반적으로 기후 감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는 "환경 보호라는 것은 성과가 눈앞에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실천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고, 하지 않아도 문제가 바로 드러나지 않으니 현대인이 기후 감수성을 갖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체나 기관에서조차 기후 감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필요 이상으로 자원을 사용하거나 사용되지 않은 채 물건을 폐기하는 것은 개인보단 단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진수 자원환경공학과 교수가 말하는 '멤버십토토변화'
김진수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한양인터칼리지 학장을 겸임하며 멤버십토토변화와 임팩트비즈니스, 자원경제성평가, 자원경제원론을 포함해 에너지 및 멤버십토토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다. 동시에 성동구 탄소중립위원회 부위원장과 산업부 에너지정책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교수가 말하는 '멤버십토토감수성'
지구온난화를 '가짜(hoax)'라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가 기후 감수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한국 청년들의 기후 감수성은 꽤 긍정적이다. 기후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과 해당 단체 출신 국회의원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활동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실제로 국회에선 '기후 위기 특별위원회'를 꾸리며 기후 관련 법안을 꾸준히 발의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에서는 2050 탄소중립을 강조하며 연도 별로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 위헌 결정을 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움직임을 본다면 기후 감수성이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다.
김 교수는 "특히 20대가 기성세대와 비교해 높은 기후 감수성을 가진 것을 확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한양대 지원자들의 학생부를 보면 기후 관련해 활동한 학생들이 많고, 심지어는 기후 문제에 공학적 해결책을 찾고 싶어 공학과를 가고 싶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며 "이전과 달리 기후라는 것을 하나의 중요한 아젠다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멤버십토토감수성'과 '멤버십토토행동'의 필요성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에너지 '절약'과 '효율'이다. 이를 위해선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선 인간의 생활 양식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변화를 위해선 기후 감수성이 필요하다.
여름엔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고, 겨울엔 히터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생활 양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배달 음식은 플라스틱과 배달 과정에서 소요되는 환경 오염 등을 고려하면 자제해야 한다. 최근에는 멤버십토토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인 축산업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채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청년들이 멤버십토토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김 교수는 "기후 감수성과 기후 행동보다 현재 한국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한국에서 태양광에너지는 석탄 화력을 사용하는 것보다 2배의 발전 비용이 발생한다. 장기적으로는 발전 비용이 들지 않지만, 설치 비용이 큰 탓에 현시대 구성원들의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이마저도 중국이 태양광 패널 제조 산업을 주도하고 있어 태양광 발전의 증가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심해야 한다. 앞으로 유망한 발전원인 해상 풍력 역시 2~3배의 전기 요금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 이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당장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김 교수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과 멤버십토토 변화
대학은 기후 변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서울시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관은 서울대학교다. 대학의 경우 면적이 넓고, 24시간 사용되는 공간이 많아 다량의 전기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한양대 역시 마찬가지다. 김 교수는 학내 에너지 절약을 위해 "학교 본부에서 주도하는 '탑다운' 형식보단, 학생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대학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줄여나갈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자원환경공학과, 원자력공학과, 에너지공학과, 화학공학과, 국제학부, 사회학과, 사회혁신융합전공 등 기후 대응에 필요한 전공과 전문가들을 갖추고 있다. 그는 "한양대는 종합 대응이 가능한 몇 안 되는 학교 중 하나다"며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학교의 재원을 잘 활용해 기후 변화 이슈에 관심을 가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이제는 '북극곰이 아파요'라는 감성적인 접근을 넘어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하는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우리 학교와 학생들이 기후 이슈를 선도해 나가면 좋겠다"며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