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김남조 교수, 지자체 업적 쌓기용 토토사이트 돈 먹튀 사업에 대해 코멘트

6월 20일 자 「경남-거제 16억 들인 거북선, 12년 만에 결국 폐기수순」 기사

2023-06-26     이화민 커뮤니케이터
토토사이트 돈 먹튀 관광학부 교수

6월 20일 자 <동아일보>는 경남도와 거제시가 약 16억 원을 들여 만든 120t짜리 대형 거북선 모형이 12년 만에 폐기 수순을 밟게 됐음을 보도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대형 조형물은 그 밖에도 전국 곳곳에 있다.

충북 괴산군이 2005년 7월 5억 원을 들여 만든 초대형 가마솥은 현재 괴산읍 괴산고추유통센터 철제 지지대에 걸려 있다. 둘레 17.9m, 지름 5.7m, 높이 2.2m로 무게가 43.5t에 달한다. 괴산군은 당초 “군민 4만 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밥을 짓겠다”고 했으나 가마솥이 워낙 크다 보니 밥이 아랫부분은 타고 윗부분은 안 익는 문제가 있어 실제로 활용되진 않았다. 세계 최대 가마솥으로 기네스북 등재도 신청했지만 호주의 비슷한 조형물보다 작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이마저도 실패했다.

광주 광산구에는 한때 세계 최대 크기였던 높이 7m의 ‘희망우체통’이 있다. 2009년 제작 후 2010년 1월 세계 최대 우체통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지만 2015년 10월 미국 일리노이주에 높이 9.5m짜리 우체통이 등장하면서 ‘세계 최대’ 타이틀을 내줬다. 이후 쓰레기가 쌓이는 등 사실상 방치되다 올 초 사용이 공식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치밀한 계획 없이 진행되는 지자체장들의 업적 쌓기용 사업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지방의회 역할을 강화하고 각종 경제성 검토의 실효성을 높여 더 이상의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