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영전 토토사이트 로그인 없이, 칼럼 ‘집을 나온 노라는 어디로 갔을까?’ 기고

4월 30일 자 「[신영전 칼럼] 집을 나온 노라는 어디로 갔을까?」 기사

2023-05-03     진서연 커뮤니케이터
신영전 의학과 토토사이트 로그인 없이

신영전 한양대학교 의학과 교수는 4월 30일 자 <한겨레>에 칼럼 ‘집을 나온 노라는 어디로 갔을까?’를 기고했다.

신영전 교수는 150년 전 소설 <인형의 집>의 노라를 언급하며 칼럼을 시작한다. 노라는 당시 여성이 가장 신성하게 지켜야 했던 의무인 남편과 아이들을 모른 척하냐는 남편의 물음에 ‘나에겐 다른 의무가 있어요. 똑같이 신성한’이라는 말을 남기고 ‘인형의 집’을 나온다. 신 교수는 이처럼 가족은 우리를 보듬어 주는 마지막 피난처이지만,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신 교수는 “가족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지만, 그 경계는 피아를 구분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한다. 박노자의 말처럼 한국 사회의 비극은 연대가 가족에서 멈춘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더욱이 가족 내 연대의 강화는 자녀의 친구마저 경쟁자로 간주하고, 가족 밖 사람들에 대한 배제, 혐오로 발전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신 교수는 그 이유로 경제성장을 빌미로 마땅히 정부가 해야 할 복지의 책임을 오랫동안 가족들에게 미루어 온 개발독재 정권의 책임을 말한다.

신 교수는 이러한 ‘가족’에 과감하게 짱돌을 날리는 미국의 작가 소피 루이스의 주장을 언급한다. 소피 루이스는 가족은 문제들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부르주아 경제의 축소판이고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돌봄을 사적인 문제로 환원시키는 단어일 뿐이라며 ‘가족의 폐지’를 주장한다. 신 교수는 다른 방법을 시도한 스웨덴의 사례도 이야기한다. 스웨덴의 페르 알빈 한손 총리는 ‘인민의 집’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가족의 경계를 부수고 가족을 국가로 확대하고자 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확대된 가족의 경계는 궁극적으로 국가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가족을 확대하든 폐지하든, 경계, 껍질을 깨는 일은 늘 두렵고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지만,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격언을 인용한다. 끝으로 신 교수는 가족이 없으면 어쩌느냐 걱정된다면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라고 말한다. 이에 신 교수는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집을 나온 노라는 어디로 갔을까?”라는 말을 남기며 칼럼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