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영전 교수, 칼럼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토토사이트 지바겐 ■다’ 기고

12월 13일자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토토사이트 지바겐 ■다」 기사

2022-12-28     정연 커뮤니케이터

한양대학교 의학과 신영전 교수는 12월 13일자 <한겨레>에 칼럼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당신은 ■다’을 기고했다.

신 교수는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당신은 ■다”라며 “늙지도 못하고 죽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매년 권력에 의해 살해·실종되는 100여명의 기자들, 기독교 탄압이 극에 달하던 시절 성화를 밟는 행위를 거부하고 죽은 이들,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다노 브루노가 지금은 사실이 된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화형에 처한 사실, 1000년간 신성불가침으로 여기던 갈레노스의 의학 저술에서 적어도 200개 이상의 잘못을 찾아낸 베살리우스의 책이 수없이 불살라진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신 교수는 “이른바 잘나가는 교수들의 상당수가 정부, 영리 기업, 심지어 방산 기업에서 연구비를 받는다. 전쟁무기 기술자를 키워내는 곳이 다름 아닌 대학이라는 것이 무섭다”며 “부패한 권력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대필 논문과 거액의 연구비 수주로 학계와 학교로부터 칭송받으며 살아가는 교수라면 당신은 ■다”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이 전 세계 산재 사망률 1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지만 가해자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없애달라고 비싼 양주잔을 돌리고, 정치가들은 이들과 어깨동무를 한다. 50여명의 어린 친구들, 158명 젊은이들의 꿈이 깊은 바다에 가라앉고 이태원에서 멈추어 섰지만 책임자들이 당당히 살아있다”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노동자를 적으로 돌리며, 자신의 정권 안위와 공천만을 좇는 정치인들은 살아 있는 ■일 뿐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교수는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틀렸다. 지금 이 시간 연약한 존재들을 가장 잔혹하게 죽이고, 파괴하고 있는 것은 모두 살아 있는 이들”이라며 “인간이 지구라는 행성 파괴의 주범인 ‘인류세’, 강자가 약자를 도륙하는 것을 능력이라 부르는 ‘우생세’라는 ‘반동의 시대’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죄가 된다. 아직도 살아 있는 나와 당신은 ■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