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김재경 알파벳 토토, ‘빛의 루: 물빛나루쉼터’에 관해 인터뷰

10월 12일 자 「못 없이 나무 쌓아 만든 ‘21세기 촉석루’… 시민들 “우와, 예술이네” 감탄사 저절로」 기사

2022-10-18     손성연 커뮤니케이터

10월 12일 자 <동아일보>는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김재경 교수와 경남 진주 남강 산책로에 올 3월 완공된 ‘빛의 루: 물빛나루쉼터’에 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교수가 설계한 빛의 루는 지난달 한국목조건축협회의 ‘2022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준공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빛의 루의 설계 목표에 대해 “부제인 물빛나루쉼터에서 알 수 있듯, 빛의 루는 모두 함께 누리는 공공건축물”이라며 “특정인만 즐기는 예술품이 아니기에 설계 때부터 조형적으로 더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진주가 한국 근현대 건축사에서 갖는 상징성 때문에 2020년 처음 건축 의뢰를 받았을 때만 해도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진주는 진주성 촉석루를 제외하면 6·25전쟁 등을 거치며 많은 전통 건축물을 소실하는 아픔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김수근 선생(1931∼1986)과 김중업 선생(1922∼1988)이 전통 건축의 멋을 살린 국립진주박물관과 경남문화예술관을 지어 진주 건축에 깊은 풍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위대한 선배들이 남긴 유산 위에 무엇을 더 보탤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심 끝에 가장 전통적인 방식인 목조 구조물을 기본으로, 가장 현대적인 해석을 담은 촉석루를 지어 보자고 결심했다”며 “못 같은 금속은 최대한 배제하고, 선조들 방식처럼 목재를 서로 엇갈리게 짜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목재는 엇갈리며 하중을 지탱하면 금속이 없어도 스스로 지붕을 받치는 물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누군가는 나무기둥이 복잡해서 별로라 느낄 수도 있다”며 “그런 반응 역시 시민들의 자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런 색다른 공공건축물이 늘어나는 건 더 많은 분들이 건축예술을 일상처럼 누릴 기회도 많아진다는 뜻이다”며 “그럼 우리가 예술을 받아들이는 공감대도 훨씬 커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