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한대] 나눔의 선순환 부르는 칭찬의 힘, 김완식 더랜드 그룹 토토사이트 위치
기부와 선행으로 이어지는 경영자의 사회적 책무
지난 6월 김완식 더랜드그룹 회장이 한양대학교 발전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1억 원을 쾌척했다. 이 기부금은 희망나눔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학생과 어르신을 위한 나눔 활동을 기본으로 다양한 종류의 선행을 펼치고 있는 그의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 눈길을 끈다. /글. 오인숙 사진. 손초원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소명의식
“2년 전에 한양대 학생이 인턴사원으로 들어왔는데 일을 아주 잘 했습니다. 도시공학과 학생이었는데 격려 차원에서 학교를 통해 장학금을 지급했고, 이후 도시대학원에 학생 장학금으로 용도를 지정해서 별도로 5,0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번 장학기금 전달도 그런 인연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셈입니다.”
김완식 회장이 한양대학교에 고액을 기부하게 된 배경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한양대뿐만 아니라 건국대, 서울시립대, 수원대, 한성대 등 기회가 닿는 대로 여러 대학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는 “우수한 학생이 장학금을 받아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작게나마 보탬이 되길 희망했다.
김완식 회장이 기부와 나눔 활동에 열심인 이유는 분명하다. 기업 활동을 하며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외되거나 피해를 보는 이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자동차를 타고 편하게 출근하면 누군가는 교통 체증이나 매연 등으로 피해를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맞은편에는 부득이하게 손해를 보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발생할 수 있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강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
성장하는 학생과 보살펴야 할 어르신을 위하여
김완식 회장의 나눔 활동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학생과 어르신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선뜻 장학금을 쾌척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울러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보육원과 인연을 맺고 개인 및 단체를 통해 물품을 전달하거나 일대일 매칭으로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 어르신을 위한 활동은 주로 고향 방문을 통해 이뤄진다.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보살펴야 합니다. 특히 지금의 어르신들은 힘든 시기를 보낸 분들이 많습니다. 따뜻한 손길과 도움이 필요한 연로한 나이에 시골에서 혼자 쓸쓸하게 지내는 분들을 보면 무척 안타까워요.”
그래서일까. 경북 울진군 후포면에서 태어난 김완식 회장은 13년 전부터 명절이 되면 고향을 찾아 성금과 선물을 전달한다. 올해 자신이 태어난 후포면 7리에 거주하는 어르신 300명에게 각각 10만 원의 성금과 한과를 선물하고, 15개 리의 노인정에 100만 원씩 기부했다. 추석 전후로 고향을 찾은 김 회장은 위로금 1억 4,000만 원과 상품을 전달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때로는 동창들과 함께 힘을 모아 500여 명의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를 직접 준비하고 대접하는 등 노력 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밖에도 다양한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시지사에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재난상황 구호를 위한 성금 1억 800만 원을 전달했고, 곧이어 인천광역시지사에도 1억 원을 기부했다. 또 2019년 부터는 삼성서울병원에 매년 1억 원씩 기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7월에는 미주 한인사회가 철거 위기에 처한 흥사단 단소(본부건물) 지키기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2만 달러를 기부했다.
칭찬은 또 다른 선행을 낳는다
시골에서 태어나 서울로 올라와서 가난한 고학생으로 공부한 김완식 회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열심히 노력했고, 운까지 따라 사업에 성공했다. 그런 그가 어려운 이들을 돌보고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25년 전에 존경하는 선배와 함께 아프리카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선배님이 바다를 보면서 우시더군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고학으로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분이셨는데, 아프리카 여행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감회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성장에 자부심을 느끼고, 기업인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시더군요.”
평소 보지 못했던 선배의 모습에 그도 무척 감명을 받았다. 그때 선배가 한 말이 “사업을 하려면 항상 공부를 해야 하니 세계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성공하면 어두운 곳에 있는 많은 이들을 보살피라”는 것이었다. 그는 지금 이 말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김완식 회장은 국내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칭찬을 꼽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은 기부자를 춤추게 한다는 것이다.
“기부하는 사람을 질투하거나 잘난 척한다고 무시하면 기부 문화가 정착하기 어렵습니다. 기부가 활성화되려면 작은 것도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사회가 되어야 해요. 선행을 펼치는 사람을 칭찬해야 또 다른 기부자가 나오고, 그렇게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역시 칭찬을 통해 더 많은 기부를 이어나가는 힘을 얻는다고 털어놓는다. 일례로, 그는 동창들에게도 많은 것을 베풀고 나눈다. 200여 명의 초등학교 동창을 서울이나 제주로 초대한 적도 있고, 350명의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한 경주 리마인드 수학여행의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도 했다. 친구들은 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건강과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과 칭찬을 보탰다.
“사업은 제힘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저와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의 힘, 그러한 기운이 모여 사업의 성공을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나의 성공을 도왔으니 이를 다시 환원하고 아낌없이 베풀어야 합니다. 기부는 강요로 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해야 합니다. 기부를 할 때 느끼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 못할 만큼 무척 큽니다.”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몰입하라
김완식 회장이 이끄는 더랜드그룹은 지난 1990년 창립해 국내 각 지역에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을 공급하는 부동산개발 전문회사다. 국내 부동산개발회사의 사업실적과 재무상태, 기술능력 등을 종합한 디벨로퍼 평가(한경주거문 화대상)에서 3회 이상 대상으로 선정된 더랜드 그룹은 부동산개발의 리딩 컴퍼니로서 남보다 앞선 마인드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공간의 가치를 창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완식 회장은 직원들에게 회사를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노력한 대가를 얻고 성취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청년들에게도 희망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원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20대의 청춘들은 모든 것을 빨리 얻고 싶겠지만, 인생은 마치 긴 여행과 같습니다. 천천히 멀리 보고 여유와 희망을 갖길 바랍니다. 중간에 포기 하지 말고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몰입하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성취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어온 경영자로서 또 한발 앞서가는 인생의 선배로서 전하는 그의 말에 따뜻하고 애정 어린 진심이 배어 있다.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동행한대'의 2021년 가을호(23호)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