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과 심연을 담은 작품을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다, 배예빈 학생

시간에 대한 고민을 담은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 '가을로부터' 문학과 맞닿은 삶을 위해

2021-11-11     서정인 기자

배예빈(국어국문학과 21) 씨가 지난달 ‘2021 가람이병기 청년 시문학상·최명희 청년 소설문학상’에서 가람이병기 청년 시문학상의 대학 부문을 수상했다. 

 

▲ 배예빈(국어국문학과 21) 씨는 "시를 창작하는 데 있어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와중에 다시 한번 내 글에 대한 믿음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배예빈 학생

그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등단에 도전하기 전 자신의 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갔는지 가늠하고 싶었다. 혼자 습작을 하고 친구들에게 합평을 받는 것을 넘어 전문가의 시선에서 평가받고 싶었던 그는 가람이병기 청년 시문학상에 지원했다.

배 씨는 이번 작품 ‘가을로부터’를 8월쯤 창작했다. 보통 과거, 현재, 미래로 나뉘는 시간의 도식 속에서 그는 자신이 과거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라 느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과거를 잊어버리거나 외면하고 싶었다. 시간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불현듯 단풍잎이 공룡의 발자국 같다는 이미지가 떠올랐고, 이 이미지를 가지고 시를 창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 가람이병기 청년 시문학상에 출품한 배 씨의 '가을로부터'. 이 외에 '동충하초', '슬픔의 부력'이 있다. ⓒ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 학생

‘가을로부터’는 시간의 흐름과 사람 그리고 죽음에 대해 다룬 시이다. 공룡의 발자국은 공룡이 지나간 흔적으로 과거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시간이 흐르면 떨어지는 가을의 단풍잎에 비유했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을 살아온 ‘아이들’과 ‘녹슨 쇠 냄새가 배어있다’는 것은 흔적으로 남은 과거와 생동하는 현재가 뒤엉키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 '바닥으로 가라앉은 나뭇잎'과 '갈라진 땅에 발을 딛던 공룡의 앞발'에서는 공룡이 멸종했던, 삶과 죽음이 교차했던, 장면 또한 순식간이었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했다.

배 씨가 가장 신경 쓴 문장은 ‘시간에 대해서는/오로지 음각과 양각으로만 말할 수 있다는 듯이’이다. 시간은 결국 음각처럼 흔적으로만 남거나 양각처럼 땅 위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 이 시의 배경이 ‘가을’인 것도 가을이라는 계절이 시간에 대해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그는 "봄이 상대적으로 생명이 태동하는 계절인 반면,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사이에 순식간에 지나가는 가을은 저물어 가는 계절이라고 느낀다"고 얘기했다.

시상이 잡힌 채로 글을 써 내려갔음에도,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문장으로 표현한다는 게 배 씨는 가장 어려웠다. 배 씨는 "단풍잎과 공룡의 발자국을 좀 더 첨예하게 연결하고, 시소처럼 시간과 관련된 소재를 배치하고 싶어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려 노트북을 들고 오후 1시쯤 카페에 갔는데, 해가 다 저물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배 씨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작품에 종일 매진했다는 게 느껴져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했다.

 

 ▲ 배 씨는 "시를 창작할 때 필사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이번 수상 작품은 심보선 시인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와 허수경 시인의 '시간언덕'을 참고했다"고 얘기했다. ⓒ 배예빈 학생

등단해 시집을 내는 것이 현재 배 씨의 가장 큰 목표이다. 그는 본질적인 사유를 다룬 문학 작품을 창작하고자 한다. 세계 및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본질과 심연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은 자연스레 미적 가치를 창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비유의 미를 살리고자 배 씨는 노력하고 있다. 그는 시뿐만 아니라 ‘비평’에도 관심이 많다. 배 씨는 한양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비평과 문학 연구에 관한 지식을 쌓고자 한다. 그는 “철학과나 사회학과 등 다른 학과를 다중전공해 인문학이나 사회학 전반에 대한 지식을 깊이 있게 쌓고 싶다”며 “문학과 맞닿은 삶을 살려 한다”고 얘기했다.

배 씨는 문학을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려는 몸부림'으로 정의했다. 그는 "문학, 특히 시는 여러 비유나 이미지를 병치하며 이를 탐색하고 표현하려 한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배 씨는 일상의 언어로 말하기 어렵거나 할 수 없는 것들을 표현함으로써 ‘나’를 포함해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는 것을 문학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끝으로 한양인들에게 “창작자와 감상자, 어떤 입장에서든 문학을 놓지 말고 끝없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