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넓은 수강의 기회를 만들어"...토토사이트 착오이체 어땠어요?
본인과 맞는 과목인지 확인 가능 부담 없는 수강 신청으로 다양한 분야 도전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총 이틀간 수강포기제를 시행했다. ‘수강포기제’란, 이미 수강 신청한 교과목을 이수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때에 본인의 의사에 따라 수강 포기 기간 동안 해당 교과목의 수강을 포기하는 제도다. 포기 과목은 2과목으로 제한하며, 수강 포기 후 잔여학점이 수강 신청 최소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차윤수(스포츠산업학과 1) 씨는 전공과목 중 하나를 이번에 수강 포기했다. OT만으로는 본인에게 맞는 과목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차 씨는 지난 1학기 수강 정정 기간에 별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번 수강포기제에서는, 한 달 동안 수업을 들어보고 본인이 생각했던 방향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수강 포기를 결심할 수 있었다. 그는 대학에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온 만큼, 학점 채우기가 아닌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수강 포기를 통해 얻은 시간을 차 씨는 대외 활동 및 자기 발전을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다중전공과 교직을 병행하고 있던 강지수(교육학과 4) 씨는 4학년 2학기임에도 졸업을 위해 다중전공 과목만 최소 16학점을 들어야 했다. 졸업과 더불어 시험을 앞두고 있어 교양 과목을 듣는 것은 욕심인 상황이었다. 졸업 전에 듣고 싶던 교양과목이 있어 수강 신청을 계속 망설이던 중, 강 씨는 수강포기제 도입 소식을 접했다. 덕분에 그는 나중에 안고 가기 힘들다 판단되면 포기하기로 하고, 일단 신청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강 씨는 지난 27일 결국 교양 과목의 수강 포기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그는 수강포기제 도입으로 부담 없이 수업을 신청할 수 있었고, 조금이나마 수업을 들을 기회를 갖게 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수강포기제의 가장 큰 이점 중 하나는 수업 선택으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융합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 흐름에서,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들어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강 씨는 “수강포기제가 보다 일찍 도입됐다면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과학 관련 교양을 부담 없이 신청해 들어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전했다.
한편, 이번 학기 처음 시행한 제도인 만큼 보완해야할 부분들도 눈에 띈다. 수강 포기는 수강신청 시스템에서 신청 과목 목록 옆에 있는 수강포기 버튼을 누르면 과목이 삭제 된다. 이 과정에서 포기하고자 하는 과목이 제대로 선택됐는지 확인할 절차가 없어 잘못 클릭할 위험도 있다. 이에 학생들은 수강 취소 버튼 클릭 시 부가 팝업 창 제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폐강기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과목이나, 성적 기준 등의 변동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공지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