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수 교수, '다스레벤' 발매 기념 공연에서 비운의 토토사이트 펫 삶 소개돼
김응수 바이올리니스트 (관현악과 교수)가 7일 새 앨범 '다스레벤(인생)' 발매 기념 공연에서 비운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삶을 소개했다.
아내 채문영 피아니스트와 연주를 마친 김 바이올리니스트는 "우리 인생이 겪어야 하는 희로애락을 바이올린에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제게 음반은 삶의 기록입니다. 혼자만의 기록이 아니라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남기기 위해서죠."라고 자신의 음반 철학을 피력했다.
2016년 아버지, 지난해에 어머니를 잃은 김 바이올리니스트는 삶과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테마를 음반에 담고자 했다. 그 결과로 2017년에는 음반 '동경'이 그의 '자전적 이야기 볼륨1'로, 이번 음반이 '볼륨 2'로 제작됐다.
이어서 김 바이올리니스트는 순조롭지 않았던 연주자로서의 삶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는 2004년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듀오 소나타 부문에 아내와 함께 생활비를 위해 출전했었다. 1등 상금 3000만 원을 손에 쥐었지만 그 해와 2006년에 잇따라 안면마비를 겪었다. 꿈의 무대인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직후 커리어가 뻗어 나가는 시점이었다. 2006년, 14회로 예정된 러시아 순회연주도 취소해야만 했다.
2012년 귀국해 한양대 교수가 된 것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부모님을 돌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음반에 삽입한 '루토스와프스키의 수비토'는 이탈리아 어로 '갑자기', '곧'이라는 의미인데, 연주를 통해 인생이 가져다주는 예측할 수 없는 돌연함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김응수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는 20세기 초중반 전설적 명인들이 가진 따뜻한 음색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러시아의 다비트 오이스트라흐 바이올리니스트를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그의 다큐에서 옆집 소년이 '밤낮으로 연습을 해서 잠을 안 주무시는 줄 알았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처럼 예술에 헌신하는 삶을 살고 샆습니다."라고 말했다.
24일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음반 발매 기념 코스트를 연다. 아내이자 예술의 동반자인 채문영의 피아노와 함께 음반에 실린 작품들과 야나체크의 소나타와 모차르트 소나타 21번 등을 연주한다.
김 바이올리니스트는 "야나체크의 소나타는 죽음을 다뤘고, 모차르트의 소나타 21번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직후 쓴 작품"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 일들을 겪은 후에는 늘 끝을 생각합니다. 내가 가장 잘하고 싶은 연주는 마지막 연주입니다. 그것을 위해 연습합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