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ERICA] 스포츠토토에 진심인 편? 그렇다면 당신도 희망한대
ERICA's PRIDE Happy Together 사회스포츠토토단 '희망한대'
지난해부터 ERICA 사회봉사단 ‘희망한대’가 폐지 수거 어르신들의 손수레에 ‘끌림’이라는 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 업체들을 알리는 동시에 어르신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이렇게 코로나19라는 복병 속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랑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희망한대 단원들을 만나봤다.
(글 박영임 , 사진 손초원)
■ 희망한대 장기사업이 된 사랑을 끄는 손수레
가로 85㎝, 세로 65㎝. 1m도 채 안 되지만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기 몸보다 몇 배나 큰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판이 있다. 바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손수레에 부착된 ‘끌림’ 광고판이다. 지난 2월 ERICA는 안산 지역 내 폐지 수거 손수레 2대에 3개월간 사회공헌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이는 ERICA의 사회봉사단 ‘희망한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었다.
"끌림 사업은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무상으로 광고판을 부착한 손수레를 빌려드리고, 광고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어드리는 사업입니다. 손수레도 어르신들이 끌기 좋도록 일반 손수레보다 가볍게 제작했고요."
지난해부터 끌림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희망한대 9기 임지수 총무가 끌림 사업의 취지를 소개했다. 희망한대가 끌림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한 단원이 기획스포츠토토 아이디어로 제안하면서부터다. 해마다 15명의 단원을 모집하는 희망한대의 단원이 되면 함께해보고 싶은 스포츠토토 아이디어를 하나씩 발표하는데 이를 기획스포츠토토라 한다. 끌림 사업은 사단법인 끌림협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대가 없는 스포츠토토라는 점과 사업의 취지가 좋아 단원 모두 기꺼이 동참에 뜻을 모았다.
하지만 마음처럼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광고를 수주하는 광고팀과 참여할 어르신을 섭외하는 현장팀 등 팀을 나눠 체계적으로 추진했건만 두 달 동안 이렇다 할 결실을 보지 못했다. 안산 지역에 소재하는 단체, 병원, 기업, 소상공인 등 100개가 넘는 곳에 연락을 취했으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호소하며 거절하거나 그냥 전화를 뚝 끊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도 일자리 재단’의 광고를 수주하고, 4명의 어르신을 섭외한 희망한대는 지난해 12월 드디어 첫 끌림 손수레를 선물할 수 있었다.
"어르신을 섭외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사기 아니냐며 불신의 눈초리로 보거나 도난당할까 걱정된다며 수여식 당일 거절한 분도 계셨어요. 하지만 제안해줘서 고맙다며 밥이라도 먹고 가라는 따뜻한 말씀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ERICA 대외협력팀으로부터 두 번째 광고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김도현 부대표는 “끌림 사업으로 안산지역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장기사업으로 지속할 계획이라 앞으로 다양한 광고주와 함께 끌림 활동 지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 비대면 시대에도 멈출 수 없는 '사랑의 실천'
코로나19 사태로 대면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요즘, 스포츠토토활동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사랑의 실천을 포기할 희망한대가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스포츠토토활동은 무엇인지, 오프라인 활동을 못 한다면 온라인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활동은 없는지 등 스포츠토토활동에 대한 시각부터 새롭게 정비했다.
장재희 대표는 “지난해부터 모든 활동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희망한대 활동에도 다소 위기의 순간이 있었으나 오히려 더욱 발전할 기회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맞춤형 봉사활동을 새롭게 기획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교내 주요 건물 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코로나19로 연락이 두절된 친구들의 소식을 묻는 ‘안녕 캠페인’을 실시했다.
그리고 온라인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신설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2주에 한 번 ‘시각 장애인을 위한 타이핑 봉사’, ‘아동복지센터에 장난감 기증하기’ 등 지금 상황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봉사 아이디어를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해 전하고,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희망한대 단원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생 스스로 소액이라도 생활이 어려운 또래 친구들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도움을 주는 ‘또래장학금’도 진행하고 있다.
장재희 대표 (건축학부 18)
단순히 ‘봉사는 좋은 경험이니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꾸준히 활동에 참여하면서 봉사의 참된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학우들이 좋은 경험을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도현 부대표 (해양융합공학과 18)
사회스포츠토토 활동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 영향으로 스포츠토토의 미덕을 잘 알고 있던 터라 대학생활을 스포츠토토활동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직접 기획한 스포츠토토활동이 어떤 성과들을 낼지 기대가 큽니다.
임지수 총무 (재료화학공학과 19)
스포츠토토활동은 주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내면을 성장시켜주는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스포츠토토활동을 직접 계획하고 실천하며 저를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김은주 홍보팀 팀장 (경영학부 19)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위로가 되는 사업, 보다 의미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싶어 희망한대에 지원했습니다. 끌림 사업이나 또래장학금 등 좋은 활동들을 알게 돼 주변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획팀 팀원 (문화인류학과 20)
고등학교 시절 스포츠토토활동에 참여하며 배운 점이 많았기에 희망한대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주위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직접 스포츠토토활동을 기획하고 단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진행하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HY ERICA(하이에리카)'의 2021년 여름호(통권 97호)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