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테크부터 취테크까지, MZ세대의 다양한 형태의 롤 스포츠토토

MZ세대, 자신들의 특성에 맞춘 새로운 모습의 롤 스포츠토토 문화 형성

2021-06-01     서정인 기자

MZ세대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테크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테크 하면 떠올리는 주식, 부동산 등의 이미지와는 다른 리셀테크, 아트테크, 뮤직테크 등으로 다양한 형태를 띤다.

구매가보다 비싸게, 리셀테크

리셀테크는 추첨 구매에 응모하거나 발매된 제품을 낮은 가격에 리셀로 구매해 인기가 많을 때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을 말한다. 정성민(생체공학과 2) 씨는 해외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주로 신발 브랜드 추첨 구매에 응모한다. 리셀테크는 개개인의 노력이나 능력보다는 당첨되는 운이 중요하다. 그는 많은 시간과 노력 투자 없이 돈을 벌기에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성민(생체공학과 2) 씨는 인기 제품 발매 소식을 알아보고, 추첨에 응모해 재테크에 성공했다.  큰 노력이 필요 없다는 것을 장점으로 언급했다. ⓒ정성민 학생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 레테크

어렸을 때 한 번씩은 레고를 해봤을 것이다. 레고와 재테크의 신조어인 레테크는 단종된 레고 제품의 독창성이 뛰어나 수요가 생기는 경우 중고로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을 의미한다. 어렸을 때 레고를 취미로 즐기던 김진현(융합전자공학부 3) 씨는 나이가 들고 시간이 없어지며 초등학생 때 샀던 많은 레고들을 판매했다. 신발이나 옷 등 중고거래를 진행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여타 제품과는 다르게, 레고는 분류 상태와 정품 여부에 따라 가격이 나뉜다. 레고의 특성상 한번 조립하고 보관을 잘하면 손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에 유용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재테크로 사용되는 가장 유명한 레고는 타지마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등이 있다.

취테크, 나만의 취미와 재능을 살려

정수연(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씨는 ‘그림 그리기’라는 취미를 재테크로 활용했다. 한때 만화가가 꿈이었던 그는 대학 입학 후 SNS 계정을 만들어 그림을 올렸다. 독특한 그림체로 꾸준히 그림을 올리다 보니 팔로워가 늘었고, 이를 관심 있게 본 한 인디 가수가 앨범아트를 의뢰했다. 취미를 하며 돈을 번다는 의미의 취테크. 그는 현재 ‘바리’라는 활동명으로 CD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기업이나 행사에서 사용하는 ‘메타버스 마케팅’ 등의 그림 외주를 받고 있다.

 

▲정수연(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씨는 독특한 그림체로 앨범 아트를 그리거나 CD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기업과 협업해 그림 외주를 맡기도 한다. ⓒ정수연 학생

박기수 문화컨텐츠학과 교수는 재테크 활성화의 이유를 MZ세대의 특성과 불투명한 미래로 꼽았다. 그는 "MZ세대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두려움보다는 재미를 느끼고 경제적 자립에 대한 각성을 했다"고 덧붙였다. 취업난에 보장된 미래가 사라졌다는 불안 의식 속 재테크는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 속 경제적 수익을 거둔다는 점으로 얻는 자존감과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박 교수는 젊은 나이에 일찍 경제 관념을 갖고 생애주기에 맞는 경제 설계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 상황에 맞는 관심과 투자가 돼야 한다며, 그는 한 방을 노리는 형태의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