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규 식품영양학과 교수, 검정콩 '토토사이트 썸' 연구 결과 발표

검정콩 ‘토토사이트 썸’가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에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져

2021-05-11     최지원 커뮤니케이터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이현규 교수팀과 농촌진흥청이 검정콩(서리태)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검정콩 ‘청자5호’ 품종이 체중과 체지방, 중성지방을 줄이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연구진은 4주령의 실험쥐 40마리를 고지방식(대조군), 정상식, 고지방식과 일반콩(‘대원콩’), 고지방식과 검정콩(‘청자5호’)을 먹인  4개 군으로 나눠 6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고지방식과 ‘청자5호’를 먹인 실험군에서 고지방식만 먹인 대조군에 비해 체중은 35%, 체지방률은 54%, 중성지방은 31%, 총 콜레스테롤은 34%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청자5호’를 먹인 실험군의 공복혈당이 대조군 대비 47% 감소해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콩(‘대원콩’)을 먹인 실험군에서도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가 나타났지만, ‘청자5호’를 먹인 실험군에서 체중 7%, 체지방률 13%가량이 더 감소해 비만과 비만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대사증후군 예방에 ‘청자5호’ 효능이 더욱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
 

'토토사이트 썸' 비만 및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 (ⓒ 농촌진흥청)

‘청자5호’는 흔히 ‘서리태’로 불리는 재래종 검정콩의 재배적 단점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품종이다. 재래종 검정콩(서리태)은 종실 크기가 커서 물에 불렸을 때 무르고 당도가 높아 밥에 넣었을 때 맛이 좋은 장점이 있으나, 익는 때(숙기)가 11월 이후로 너무 늦어 수량성이 낮고 병에 약하며 잘 쓰러지는 등 재배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2017년 다수성 품종인 ‘청자5호’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청자5호'의 겉모양은 재래종과 비슷하나 껍질 안 녹색 정도는 비교적 연한 편이다. 재래종보다 병과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는 게 장점이다. 특히 꼬투리 달리는 높이가 높은 편이라 기계로 수확하기가 수월해 농가 만족도가 매우 높다. '청자5호'의 생산량은 재래종보다 약 70% 많으며, 국내 검정콩 품종 중 가장 많다. 또한, 당도가 높아 맛이 좋으며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성분이 재래종보다 각각 2.7배, 1.4배 많다. ‘청자5호’는 현재 온라인이나 전국 할인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두유, 두부, 콩가루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종자는 내년 초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에 보급될 계획이다.

'청자5호'는 현재까지 여러 현장 실증시험을 통해 논‧밭 재배가 모두 가능하고 수량성이 높으며 기계 수확이 용이하다는 평과 함께 재배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검정콩 대량‧안정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밥에 넣어 먹는 용도로만 활용되던 검정콩 시장을 더 넓힐 기회라고 생각하였고, 기능성 연구를 통해 소비를 확대하고자 이번 연구를 시작하였다. 또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공업체에서도 국산 검정콩 사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정콩 산업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농촌 진흥청은 수량성과 기능성이 뛰어난 ‘청자5호’를 확대 보급하여 재배단지를 규모화하고, 업체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성에 관한 산업화 연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